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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1500억 목표"…LGU+ '화물잇고'로 물류 DX시장 키운다

아날로그 미들마일 시장 DX로 뚫는다

2023-10-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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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디지털전환(DX)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하며 화물운송 중개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최근 들어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주는 미들마일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인데요. 티맵모빌리티의 티맵 화물, KT(030200)의 롤랩 등이 이미 관련 서비스를 내놨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T트럭커의 출시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운송과정에서의 데이터를 축적해 일차적으로 주선사와 차주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창출한 가치를 물류업계와 공유가능한 모델로 확장시키겠다는 방침을 내걸었습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16일 화물잇고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주선사와 차주 사이 플랫폼을 공급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LG그룹의 미들마일 시장 물량까지 얹어 효용성 있는 밸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러한 밸류를 협력하는 업체들과 공유해 모범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 전영서  LG유플러스 담당, 임장혁 그룹장(전무), 강종오 상무. (사진=LG유플러스)
 
아날로그 미들마일 시장, DX로 뚫는다 
 
미들마일 시장은 3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퍼스트마일과 최종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의 중간단계입니다. 규모 대비 미들마일 시장은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많습니다. 영세사업자 중심으로 게시판 수준의 화물 정보망, 전화 접수 및 운송장 수기 작성, 프로세스 없는 배차 시스템 등 아날로그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배차 오류나 주선사와 차주간 분쟁 등이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LG유플러스는 미들마일 시장의 충족되지 않은 디지털 니즈에 주목하고, 그동안 B2B 시장에서 쌓아온 DX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주들을 위한 화물차 포탈 서비스, 주선사를 위한 DX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한다는 방침입니다. 아날로그 화물시장의 비효율과 정보 비대칭을 개선해 고객들에게 택배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로 화물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달 출시되는 화물잇고는 화물 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합니다.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로, 주선사와 차주 사이에서 적정 화물 매칭·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상무)은 "DX화가 이뤄지지 않아 인건비 발생 등 중간 수수료를 떼어가는 부분이 많아 주선사의 영업이익이 썩 좋지 않다"며 "비효율 업무를 DX를 통해 개선하면 차주나 주선사에게 궁극적으로 돌아갈 부분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 화물잇고 서비스. (사진=뉴스토마토)
 
비슷비슷한 서비스…AI·데이터로 차별화 시도 
 
미들마일 시장에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강 상무는 "시장 전반에 좋은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며 "그래도 필요하다면 경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물잇고의 강점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으로 서비스가 지속 고도화될 수 있는 점, LG그룹의 물량까지 더해 데이터를 키울 수 있는 점, 자체 내비를 통해 화물차 전용 내비를 제공하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AI를 기반으로 차주의 특성을 분석해 최적 화물을 추천하고, 내 주변 화물 추천을 통한 하루 최적 업무 스케줄 제안, 운행기록 관리 기능이 가능합니다.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서비스는 보다 고도화될 수 있습니다. 강 상무는 "그동안 운송과정의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는데,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복합배차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플랫폼 데이터를 통합해 알고리즘도 계속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LG유플러스의 자체 물량뿐 아니라 LG그룹의 물량까지 더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점도 강점입니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도 통합했습니다. 사용자의 위치를 분석해 특정 위치에 도착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알려주는 지오펜싱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내비를 통해 유턴 불가 구간, 좁은 길 회피, 터널·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최적의 화물 길을 제안합니다. 강 상무는 "해외 내비 서비스 업체와 협력해 만든 자체 내비게이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년내 매출 1500억 달성 목표…"미들마일 시장 종합 포털로"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를 통해 3년내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임장혁 전무는 "직접 운송을 하지 않기때문에 운송료 부문이나 중앙물류사의 수수료 규모 등을 뺀 유효 시장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고객들에게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가입자 데이터를 모으고 트래픽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입니다. 
 
화물잇고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 여러 마케팅 방안도 고안 중입니다. 화물차 수리에 도움을 주는 방안 등 앱 속에 커뮤니티 기능을 키워 선순환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입니다. 강종오 상무는 "미들마일 시장의 차주를 위한 종합 포털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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