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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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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강서구청장 보궐 디데이…여도, 야도 패배시 '후폭풍'

여야, 막판까지 유세 총력전…지도부 총출동

2023-10-11 06:00

조회수 : 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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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의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일찌감치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전개되면서 내년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해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각 당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합니다. 
 
본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강서구 곳곳을 방문하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이날 늦은 오후 열린 후보들의 파이널 유세에는 국정감사 첫날임에도 각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사전투표율 22.64% '역대 최고'…압승 기준 '15%p' 차
 
김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재개발 재건축, 고도제한 등 개발을 원하는 민심을 공략했습니다. 동시에 구청장직과 국회의원직을 장기간 차지한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도 부각했습니다. 
 
반면 진 후보는 33년간 공직생활을 수행했던 이력과 함께 안전·안심·민생 구청장이 될 것을 공언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정권 1년6개월이 16년 같다며 투표로 심판할 날만 기다렸다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정권심판론도 내세웠습니다.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처럼 양당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미니 총선'이라 불릴 만큼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에 승리한다면 내년 총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반면, 패자의 지도부는 리더십에 충격이 불가피합니다. 이를 두고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느 쪽이든 지는 쪽은 '폭망'"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지난 6~7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은 22.64%를 기록, 역대 지방선거·재보궐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여당은 "민주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라고, 야당은 "윤석열정권을 심판하려는 것"이라고 각각 아전인수격 해석을 한 점 역시 이번 선거의 승패가 각 당에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합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선거 득표율 등을 토대로 '15%포인트'를 압승과 대패를 가를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서구의 갑·을·병 지역구 모두를 민주당 의원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좀 더 높게 점쳐집니다. 지난 5일 이전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대체로 진 후보가 우세했습니다. 
 
'수도권 위기론·비대위 체제'여야 아킬레스건
 
여론조사 결과대로 여당이 패배한다면 수면 아래 있는 '수도권 위기론'을 키우게 됩니다. 특별사면·복권된 김태우 후보의 출마를 결정한 김기현 지도부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의 복권과 출마 모두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결과"였다며 "김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인지, 비대위가 출범해야 하는지 잠재적 내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평론가도 "(국민의힘의 패배가)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는데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를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 중도층 잡기에 나서야 하는데, 지도부 교체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면서 중도 성향의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와 '우리가 확 바뀌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공천에서도 친윤(친윤석열) 중심보다는 중도 보수 성향의 젊은 인재들을 많이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당락이 15%포인트 이내에서 결정된다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김기현호가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평론가는 "그래도 진 것은 진 것"이라며 "근소한 차이라도 졌다면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민주당 역시도 패배의 후폭풍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거세게 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요. 선거 막판 현장 유세에 직접 나섰던 이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리는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단언한 반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그간의 정황들을 봤을 때) 강서구청장 선거 하나 잘못됐다 해서 흔들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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