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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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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거미집' 정수정 "시나리오 재미있어서 한 것"

2023-10-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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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영화 '거미집'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영감을 주는 꿈을 꾸고 재촬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정수정은 한유림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수정은 한유림 역할을 맡아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기가 죽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를 했습니다. 더구나 1970년대 분위기를 잘 살려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정수정은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주변에서 잘 봤다고 하고 잘 했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의 반응을 접하지 못해서 반응이 궁금하긴 하다"고 했습니다.
 
정수정은 감독과의 첫 미팅 자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사실 영화 이야기, 작품 이야기를 하러 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 어필을 할지 생각을 하면서 갔다. 하지만 '거미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수다만 떨었다. 맛집 이야기, 쉴 때 뭘 하는지 수다가 이어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왜 영화 이야기를 안 하시지'라고 생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정수정은 김지운 감독과의 미팅 이후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습니다. 다시 연락이 와서 한유림 역할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감독님도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게서 유림의 포인트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거미집' 정수정.(사진=바른손이앤에이)
 
 
극 중 한유림은 드라마 촬영 중 김열 감독이 영화를 재촬영을 한다는 소식에 급하게 다시 촬영장으로 오게 됩니다. 정수정은 그런 유림의 상황과 자신이 비슷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드라마를 찍고 있는 중에 '거미집'을 찍었다"고 했습니다. 유림 캐릭터에 대해 "유림은 철이 없고 어린 아이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할 일을 하는 타입이다. 연기 열정도 있고 목표도 있다. 잘하고 싶어하는 친구다.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화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한유림을 연기한 정수정은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의상을 입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수정은 "1970년대 스타일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1970년대, 1980년대를 경험하고 싶었다. 그런데 '거미집'에서 할 수 있어서 작품을 해야겠다는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수정은 그 당시의 배우들의 말투나 연기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의상에서 많이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정수정은 "당시 의상을 입으니까 저절로 나오게 되는 것도 있었다. 연습도 많이 했지만 현장에서 1970년대 의상을 입고 있는 상태의 유림이 아니면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그만큼 현장에 가면 모든 게 1970년대였다"고 했습니다.
 
정수정은 1970년대 배우들의 말투를 직접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직접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감도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 이걸 소화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알려주시고 영상도 찾아보고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적응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거미집' 정수정.(사진=바른손이앤에이)
 
 
'거미집'은 영화 속의 영화를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은 영화 안에서 영화를 찍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정수정 역시 부담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김열 감독인 송강호 선배가 앉아 있고 연출부 배우가 있었다. 그리고 밖에는 진짜 연출부와 김지운 감독님이 있었다. 이게 생각보다 압박이었다"고 당시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티를 내면 안 된다. 더 몸이 굳어 버리니까 마인드 컨트롤 했다. 오히려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정수정은 "특별한 게 없다. 약간 '에라 모르겠다'는 식이다. '해보자'라고 하면서 온전히 쏟고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 물론 긴장감에 콩닥거리기도 하지만 '당연히 있는 심장 박동이다'라고 마인드 컨트롤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촬영을 할 때 보다 촬영 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기장이 된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모두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집중을 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애비규환'에서 임산부 역할을 하기도 했던 정수정은 "변화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지만 다양한 걸 하고 싶다. 정통 멜로도 해보지 않았고 휴먼 드라마, 현실적인 사람 사는 이야기도 안 해봤다. 아직 나는 할 게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애비규환'도 임산부라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다는 마음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한 것이다. 항상 그랬다. 다양한 걸 하다 보면 나에게 찰떡인 게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미집'은 영화 속 영화가 1970년대 후시 녹음 흑백 영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영화 스타일을 접한 적 없는 젊은 관객에게는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정수정은 "낯설다는 건 신선하다는 거다. 나도 옛 것을 좋아한다. 나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취향이 아니더라도 '뭔가 새로우니까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감이 안 되는 건 아닌 것 같은 게 여자 캐릭터가 독립적이다. 1970년대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상당히 모던한 여성이다. 그런 부분이 지금과도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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