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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친명 '폭주'…원내대표도 '예약'

원내대표 후보군 '친명 일색'…우원식·홍익표 '1강 1중'

2023-09-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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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열린 새 원내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으로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 구도가 친명계 중진간 경쟁으로 확정된 가운데 ‘1강(우원식)-1중(홍익표)-2약(김민석·남인순)’ 전선이 형성된 상태인데요. 온건파 비명(비이재명)계로서 ‘중립지대’ 역할을 했던 박 원내대표가 떠난 자리를 친명 원내대표가 채우는 결과가 확실시됐습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26일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에는 김민석(3선·서울 영등포을), 홍익표(3선·서울 중구성동구갑),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남인순(3선·서울 송파병) 의원(기호순)이 후보자로 출마합니다. 이번 선거 후보자는 선거 전날인 이날 하루 동안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선거 날 정견 발표를 한 뒤 투표가 진행됩니다.
 
막판 합류한 우원식…사실상 1강 형성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후보 등록 막판에 합류한 우 의원이 가장 앞선 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 의원은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4선입니다. 우 의원은 문재인정부 집권 첫해인 2017~2018년 원내대표를 지냈는데요. 그런 만큼 추대가 아니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이었다가, 등록 마감 직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우 의원을 지지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 의원이 막판 선거에 뛰어든 것도 이 대표의 물밑 지원과 무관치 않다는 뜻입니다. 원내대표로 지내던 시절에 직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를 지지한 대표적 친명 중진이기도 합니다. 
 
홍 의원은 범친명계로 분류되며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유력주자로 꼽혔고, 양측의 접전 끝에 2위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직전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한 홍 의원을 향한 당내 의원들의 ‘동정표’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홍 의원은 강성 친명계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후보로 알려졌는데요. 비명계까지 아우르는 포용성 측면에서 우 의원이 적합한 인물로 꼽히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우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했을 당시에도 이 대표에 직접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해야 한다고 제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명성 강조한 '김민석'…유일한 여성 '남인순'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친명계로,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탕평 인사 차원에서 당 정책위의장 자리를 맡았습니다.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고리로 이 대표 엄호에 나서고 있는데요. 전날 “이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원내대표 후보자들을 향해 “이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른다는 원칙을 명확히 공동 천명하기를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남 의원은 박원순계 출신 친명계로, 이해찬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남 의원은 전날 SNS에서 “2024년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검찰독재정권의 폭주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강조했듯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후보자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친명계인 만큼, 당 지도부에 이어 원내지도부까지 점유한 ‘친명 체제’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적 바람은 네 분 후보들께서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당원들과 함께 민주당 깃발을 높이 들고 전진하겠다’고 많은 당원과 국민 바람에 호응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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