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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수익·시세차익 동시에…기업형 임대주택 힘주는 시행사

KT에스테이트·SK디앤디·신영 등 기업형임대주택 내놔

2023-09-22 06:00

조회수 : 1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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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립주택과 오피스텔·빌라 등을 대거 사들여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이른바 ‘빌라왕’ 사건으로 임대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신뢰성과 안전성이 높은 기업형 임대주택이 다시 떠오른 까닭입니다. 특히 기업형 임대는 고정적인 월세수익 뿐만 아니라 임대기간 종료 후 분양전환을 통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에서도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추진했던 이른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은 개인이 아닌 대기업이 직접 운영을 하는 주택사업의 일환으로, 사적 임대와 달리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적고 다양한 부대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형태입니다.
 
에피소드 수유 838’의 공유 공간. (사진= SK디앤디)
 
기업형 임대주택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KT의 종합부동산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입니다. ‘리마크 빌(Remark Vill)’이란 독자적인 임대주택 브랜드를 내놓은 KT에스테이트는 지난 2016년 ‘리마크빌 동대문’을 처음 선보인 이래 영등포, 관악, 군자, 부산대연 등 5개 현장에서 총 2530가구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리마크빌 부산역’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임대주택은 전국 도심 요지에 전화국 부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데 현재 KT에스테이트는 개발부터 운영, 처분까지 임대주택 상품의 전 단계를 맡고 있어 보증금 안심 반환은 물론 KT의 ICT기술을 접목한 시스템 도입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적분할을 통해 부동산 사업을 강화하는 곳도 있습니다. 앞서 SK디앤디(SK D&D)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SK디앤디(존속회사)와 에코그린(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습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SK디앤디는 기존 부동산·에너지 사업을 분리하게 됩니다.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디벨로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한편, 공간 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리마크빌 부산역 전경.(사진=KT에스테이트)
 
SK디앤디의 주거 솔루션 브랜드는 ‘에피소드’로 현재 SK디앤디는 에피소드 성수 101, 성수 121, 서초 393, 강남 262, 수유 838, 신촌 369 등 총 2400여 가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엔 서울 시내 5만 가구의 주거 클러스터를 형성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신영은 '지웰홈스(GWell homes) 왕십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은 어바니엘을,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 서초동과 마주한 과천 주암지구에 대토리츠를 통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사적 임대주택 시장의 위험 요인이 부각되면서 기업형 임대주택이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대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한 회사 임원은 "분양 위주로 돌아가는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이나 코리빙하우스는 미래 주거 형태와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이라며 "국내 도입시기는 짧지만 발전이 빠르고 투자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거 이용 행태의 변화와 수급의 다양화를 고려할 때 기업형 임대주택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주택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매매전세비가 높은 주택의 경우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잠재적인 보증금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고 기업형 임대사업자와 중개기관 활성화 등을 통해 전세시장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시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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