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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경기 부진…해외로 눈 돌리는 건설

올해 건설 219억 달러 수주…전년비 20%↑

2023-09-12 06:00

조회수 : 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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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김성은 기자] 건설사들이 ‘디벨로퍼(직접 시행)’ 역량을 강화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국내 주택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건설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지원사격에 나선 만큼 단순 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행 역량을 확보,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한 건설사가 시공한 해외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19억3000달러(한화 약 29조2557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수주액은 전년 동기(183억달러)에 겨줘 19.8% 증가한 수준으로, 정부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350억달러)의 62% 수준입니다.
 
목표 달성 여부는 하반기 수주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지만,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8월까지 2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204억달러) 이후 처음이자,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원팀 코리아의 단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 5월 폴란드를 방문한데 이어 이달 우크라이나 방문을 추진하며 재건사업 참여에도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이달 19일부터 이틀간 각국 해외 인사들이 모여 발주 정보 등을 교류하는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도 개최됩니다.
 
(표=뉴스토마토)
 
주요 건설사들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프라 가스전 2단계 공사와 파드힐리 가스처리공장 등 하반기 굵직한 사업 수주를 예고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이라크, 리비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의계약 수주를 추진 중입니다. 원자재값 등 높아진 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으며 주택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주가 새로운 활로가 된 셈입니다.
 
실적 역시 가시적입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원 규모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사우디 얀부 지역과 네옴시티를 연결하는 전력망 확충사업을 수주하는 한편 네옴 러닝터널 등 사우디에서만 16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은 1조원 규모의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L-JV 프로젝트)’ 신설과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6억7000만달러)를 따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2단계 Pkg 2&3(3억달러)을, 삼성물산은 7500억원 규모의 대만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디벨로퍼 역량 고도화…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단순 해외 시공 사업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직접 해외 토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디벨로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표=뉴스토마토)
 
실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건설 산업 성장을 위해서라도 (국내 디벨로퍼나 건설사들이) 국내에만 머물면 안 된다”라며 “한계를 딛고 나가기 위해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벨로퍼에 승부수를 걸고 (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대우건설이 추진한 한국형 신도시 조성사업인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와 같은 도시 개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 일환으로 정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와 뉴저지주 등에서 현지 고위 관계자 등과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북미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의 국가를 방문하는 등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반도건설의 경우 올해 초 미국 LA 한인타운에 자체 개발사업인 주상복합 아파트 ‘더 보라(The BORA)3170’을 준공했으며 우미건설은 지난해 미국 자회사인 우미USA를 설립하고 LA 한인타운 인근 듀이 애비뉴에 임대주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정하다보니 건설사들도 주택사업만 하기보다 오피스, 상업시설, 데이터센터 등 복합개발로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분위기”라며 “이미 진행하고 있는 곳 이외에도 새롭게 진출할 국가나 수주 등을 위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김성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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