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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강조한 김영섭 KT 대표 "체격보다 체력 키우겠다"

7일 기자단 소통간담회 통해 경영방향성 밝혀

2023-09-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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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수장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공식 석상 데뷔전에서 첫번째로 강조한 것은 변화를 통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역량 강화입니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 이어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텔코(Telco) 역량과 IT 역량을 합쳐 빅테크가 잠식한 디지털 생태계 시장과 신산업 분야에서 주도적 사업자가 되겠다는 겁니다. 필요하다면 스타트업 인수 등 인수합병(M&A)에도 나서겠지만,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키워 체력을 다지겠다는 얘기인데, 일종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강조한 셈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중요한 건 사람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디지코는 가야 할 방향…M&A도 적극  
 
김영섭 KT 대표는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T의 ICT 역량을 통합하고,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임기 동안 지속해 보려 한다"며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율주행뿐 아니라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컨퍼런스에서 디지털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내용입니다. ICT 역량을 키우는 차원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도 지속하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는 "디지코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차별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낼 수 있는 자체가 디지코"라며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스타트업과의 제휴,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재화해야 할 기술은 내재화를 하겠지만,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과는 생태계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M&A를 통해 회사를 키울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대표는 "M&A를 통해 큰 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통해 역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 향상은 기업가치 제고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당장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아닌, 잠재력을 충분히 쌓아 성장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김영섭 대표는 "아마존이 어마어마한 적자 속에서도 살아남은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충분히 쌓인다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사진=KT)
 
변화 속 중요한 건 사람…"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  
 
김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 중심 에너지로 사람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변화라는 건 실제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며 "그러한 변화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고, 다행인 건 KT에 훌륭한 인재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구조조정설도 일축했습니다. 김 대표는 "어떤 조직이든 늘상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야 생명력이 있고, 경쟁이 생긴다"며 "통상 수준의 인원 교체는 있겠지만, 몇천명에 달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김영섭 대표는 지난 1일 일부 부문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의 보직을 해제했습니다. 김 대표는 "인사 시점보다도 실질적으로 KT가 자리를 잡고 위상을 회복하고 새 출발하는 질적으로 좋은 인사를 하고 싶다.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2년치 인사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상황이서 아주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오랜 공백기간 때문에 빨리 했으면 좋겠지만 여러 회사 내 사정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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