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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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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1만 조합원' 코앞…임단협은 '지지부진'

삼성전자 노조 총 5개…전삼노 가장 많아

2023-09-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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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조합원 1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삼노는 조합원을 늘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는 임금 및 단체 협상에서의 협상력 높히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의 조합원은 지난달 28일 기준 957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전삼노, 사무직노조, 구미노조, 전자노조, 디바이스경험(DX)노조까지 총 5개가 있습니다. 그 중 전삼노가 가장 많은 조합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5월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조정안 철회, 합리적 노조안 합의,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 교섭권 인정, 불성실교섭 중단, 노사협의회와의 불법적인 교섭이 아닌 노동조합과의 교섭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전삼노는 노조 가입을 촉구하기 위해 조합원 1만명 만들기 프로젝트인 '전.일.만 대작전'을 시작하는 등 조합원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조합비를 기존 1만원에서 500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조합원 1만명 고지가 목전으로 다가와 노조내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조가 노조원 1만명 달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지금까지 노조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이긴 하지만, 전체 임직원수 12만명에 비해 인원수가 적어 회사와의 임금협상 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면서 매년 2~3월 임금협상 당시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마다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습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입니다.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지만, 아직 과반수 노조가 없는 상태로 직원을 대표할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을 선출해왔습니다. 노조와도 교섭을 이어오고는 있지만 사실상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이 정해지고 있다고 노조측은 주장합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5월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조정안 철회, 합리적 노조안 합의,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 교섭권 인정, 불성실교섭 중단, 노사협의회와의 불법적인 교섭이 아닌 노동조합과의 교섭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노조와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해 파업 리스크에 처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8차례의 본교섭과 2차례의 대표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삼노는 쟁의(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앞서 노조는 쟁의권 확보로 조합원 50% 이상의 찬성을 얻어 합법적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기보다는 일단 경영진과 대화에 먼저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노조는 추가금 인상 외에도 △고정시간 외 수당 17.7시간 철회 △재충전 휴가 5일 △노조창립일 1일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는데, 해 넘어가기 전에 임단협을 끝내야 한다고 사측에 전달을 해놓은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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