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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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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한화에어로, 한화오션 또 유증 참여…재무상태 뜯어보니

한화에어로, 한화오션 11월 유증에 5천억원 이상 출자 가능성

2023-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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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9월 1일 17: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가 오는 11월 한화오션(042660)의 2조원 유상증자 계획에 따라 추가로 5천억원 이상의 지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의 동시다발적 투자에 재무구조 악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한화에어로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수준이고 현금창출력도 우수해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재무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투자액이 큰 만큼 향후 사업 간 시너지 효과로 이익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본사 전경(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반년 만에 또 투자 준비…안정적 재무상태로 부담 통제 가능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화에어로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에어로의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2조3267억원으로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차입금을 통한 유상증자의 경우를 가정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의 총차입금은 3조6474억원으로 18조 자산 대비 20% 수준이다. 여기에 5천억원을 추가 차입해도 차입금의존도는 2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자산에 비해 순차입금 규모가 작아 향후 차입금 조달 여유가 더 있는 것이다.
 
총 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안정권을 유지해 차입금 조달 여력이 높은 상태다. 한화에어로의 순차입금은 올 상반기 1조3207억원으로, 상반기 순차입금의존도는 7.3%를 나타냈다. 통상 순차입금의존도 30%를 안정권과 위험권을 가르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든든한 현금성 자산이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부채비율(295.6%)과 낮은 유동비율(83.7%)은 재무제표상으로 불안하게 보이지만, 방산 산업의 특성상 계약금(선수금)을 부채 처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주 증가에 따른 선수금 증가가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수주에 따른 선수금을 기타유동부채로 처리하고 있다. 선수금은 제품 인도 후 소멸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현금 유출과 관계가 없다. 선수금을 제외한다면, 부채비율(140.7%)과 유동비율(236.0%)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만, 안정적인 재무지표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에서는 투자로 인한 외형 확대에 매출채권·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이 증가할 경우 재무구조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화에어로의 올 상반기 매출채권 액수는 지난해 말 대비 1007억원 늘어난 1조5422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은 2조734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5.8% 늘었다. 수주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의 증가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경우 운전자본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현금창출력있지만…동시다발 투자에 '시너지' 숙제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의 영업이익은 31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3772억원의 82.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현금흐름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이 상반기 9096억원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2391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의 영업 현금 유입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계약 수주현황은 올 상반기 6조6879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3344억원)에서 5.6% 증가했다. 총 누적 수주잔고는 46조3457억원이다.
 
영업 현금흐름이 호조를 보이면서 자연스레 한화에어로의 잉여현금흐름(FCF)도 크게 늘어났다. 2021년 6734억원에서 지난해 1조2018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는 6651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까지 방산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잉여 현금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조 단위의 잉여현금흐름이 만들어진다면 투자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 여력은 넉넉한 상황이지만 한화에어로는 앞으로 투자를 수익으로 이끌어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투자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야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는 투자는 항공우주·지상에 이어 해양 분야로 매출원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한화오션 투자로 한화오션의 함정 사업에 한화에어로의 기술을 탑재할 수 있어 매출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이어 한화에어로는 내년 10월에는 한화퓨쳐프루프(Hanwha Futureproof)에 655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퓨쳐프루프는 에너지 사업과 방산 사업을 함께 하는 한화그룹 계열사다. 관련 업계에서는 퓨쳐프루프를 통해 호주 방산업체인 오스탈을 인수, 미국 해군 함정 수주를 노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퓨처프루프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의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B토마토>는 한화에어로에 향후 투자 확대에 따른 시너지 창출 방법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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