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1947 보스톤’, 그 시절 우리의 영웅들을 따라가다

2023-09-01 07:00

조회수 : 11,79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충무로 원조 1000만 흥행 연출자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이 출격합니다.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를 담당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31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1947 보스톤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강제규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자리했습니다. 강제규 감독은 장수상회이후 8년 만에 연출자로 복귀했습니다.
 
(왼쪽부터)김상호, 하정우, 임시완, 강제규 감독이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1947 보스톤 1947년 광복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실화가 모티브인 작품입니다.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올림픽 마라콘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하정우)이 서윤복(임시완)이란 가능성이 촉망되는 선수를 만나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인 보스톤 마라톤 대회로 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강제규 감독은 해방 이후 혼란스러웠던 시절과 실제 전설적인 스포츠인들의 도전 정신을 엮어 내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강 감독은 당시는 광복 직후라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아주 빈곤한 시절이었다면서 선수들조차 배고픈 시절, 독립 정부도 세워지기 전인 그 시절에 세계대회에 나가 꿈을 펼치기 위한 세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열정 그리고 희생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습니다.
 
강 감독은 ‘1947 보스톤이 실화이면서 마라톤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서사 전개에 대해 했던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습니다. 강 감독은 극중 실존했던 세 분의 얘기를 어떻게 하면 가장 사실에 근접해 보여 줄 것인가. 그걸 가장 고민했다면서 가급적 픽션을 최소화하고 실화를 충실히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마라톤이 소재이다 보니 42.195km를 어떤 과정을 통해 보여 줄 것인가. 그것에 대한 고민도 컸다면서 특히 임시완이 진짜 마라톤 선수처럼 보일 수 있게 집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정우는 국내 스포츠계의 전설이자 민족의 영웅 고 손기정 선수를 연기합니다.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대사 한 마디를 내 뱉는 것 조차 조심스러웠다면서 늘 선생님을 생각하며 촬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정우는 이어 선생님을 모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면서 시나리오를 통해 큰 울림을 느꼈고 강제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에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 손기정 선수가 감독으로 참여했다면 선수로선 서윤복이 있었습니다. 배우 임시완이 서윤복을 연기했습니다. 임시완은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비할 바는 못됐지만 ‘1947 보스톤을 찍는 동안 만큼은 나도 국가대표다란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마음가짐부터 바로 세우고 현장에 몸을 맡겼다고 전했습니다.
 
임시완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실제 마라톤 코치와 함께 몸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코치님과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운동과 식단을 병행했는데, 나중에 체지방이 6%대가 됐었다. 살면서 그런 숫자는 나도 처음 봤다. 물론 지금은 그 숫자가 없다고 웃었습니다.
 
극중 고 손기정, 고 서윤복 두 실존인물과 함께 또 다른 실존인물 남승룡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하지만 그는 이 영화 촬영 직후 음주운전 혐의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강제규 감독은 사건 직후 영화 속 그의 출연 분량을 놓고 고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 감독의 선택은 이랬습니다.
 
강 감독은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안타깝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면서 그 사건 당시 후반 작업 중이었다. 그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란 생각에 너무 버거웠고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주변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면서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 세 분의 실제 삶 속 업적이 녹여져 있는데 이번 일로 선생님 삶의 기록과 궤적이 변형되고 축소되는 건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 이 작품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충실하게 하자는 것이 제 결론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 국내 스포츠계의 전설이자 민족의 영웅으로 불리던 그 당시 실존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1947 보스톤 오는 27일 개봉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