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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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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7~9월 K콘텐츠, 기승전결 ‘조인성’ 존재감

2023-08-31 07:00

조회수 : 1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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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조인성입니다. 흥행 보증 수표입니다. 조인성이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조인성이라서 더 그렇습니다. 조인성이면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78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막바지입니다. 국내 극장가의 위기설이 더 심화됐던 여름 시장이었습니다. 토종 OTT가 극도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 글로벌 OTT의 흥행세가 더 두드러진 여름 시장이었습니다. 극심한 침체기의 K콘텐츠 여름 시장 속 유일하게 뜨겁게 흥행세를 유지했던 두 편의 K콘텐츠가 있습니다. 여름 영화 4’ 가운데 유일하게 500만 관객을 돌파한 밀수의 중심. 그리고 국내 시장 철수 루머까지 터져 나올 정도로 사용자 유입에서 정체기를 보이던 디즈니+의 분위기 반전에 마침표를 찍어 버린 무빙’. 이들 두 편의 중심에 바로 조인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조인성이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배우 조인성.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일단 밀수의 조인성. 주연이 아닙니다. ‘밀수는 김혜수-염정아 두 여배우의 투톱 시스템입니다. 그 안에서 조인성은 일종의 브릿지역할 입니다. , 사건과 사건의 연결 혹은 극 흐름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모멘텀 같은 존재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조인성이 극중 연기한 권상사캐릭터입니다. 표면적인 성격은 악역입니다. 극중 드러나는 외피 역시 악역에 가깝습니다. 데뷔 이후 이 정도로 악역에 가까운 색채는 처음 선보인 조인성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로맨틱한 모습도 잃지 않았습니다. 섬뜩한 모습으로 협박하던 조춘자(김혜수)와 해석에 따라선 달콤한 로맨스의 관계성을 느끼게 하는 연기 호흡을 만들어 냈습니다.
 
조인성과 김혜수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에 대해 로맨스는 아니었다면서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강조한 관계성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을 통해 조인성의 진가는 더더욱 드러났습니다. 영화 전체 러닝타임 중 조인성과 김혜수가 만들어 낸 일명 비즈니스 로맨스장면이 최고의 화제로 주목 받을 정도였습니다. 액션 활극을 표방한 밀수가 이 장면만으로 로맨틱 장르와 마주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힘을 얻었습니다.
 
조인성의 이런 힘은 8월 초 공개된 디즈니+ ‘무빙에서 절정을 찍습니다. 지난 9일부터 공개된 무빙은 무려 500억대 제작비가 투입된 역대 K콘텐츠 최대 규모의 작품입니다. OTT시리즈가 평균 8부작 내외의 구성인 점을 감안할 때 무빙20부작 설정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차별점입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겪는 얘기를 그립니다. 극중 조인성은 비행 능력을 가진 안기부 블랙 요원 김두식으로 초인적인 오감 능력의 소유자 이미현(한효주)과 로맨스를 그립니다. 8화에선 김두식과 이미현의 빗속 공중 키스신과 이 장면에서 터져 나온 조인성의 대사가 남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강풀 작가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그 장면에서 실제 대사는 사랑합니다였다면서 하지만 조인성이 그 장면에서 김두식의 감성은 죽을 것 같다라는 것이라 설명하더라. 조인성의 설명을 듣고 나 역시 설득이 됐다. 그 장면을 실제로 보고 나도 설렜다고 칭찬을 할 정도였습니다. ‘무빙3012화와 13화가 공개됐습니다. 앞으로 7화가 더 남았습니다. 조인성이 연기한 김두식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500만을 넘어선 밀수는 여전히 아직도 관객 몰이에서 힘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8월부터 이어지는 무빙9월 중순 이후까지 방송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무빙신드롬은 꺼질 분위기가 아닙니다. 이 흐름 속 중심에 조인성이 있습니다. 명확하게 그리고 뚜렷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인성의 힘이 7월과 8월 그리고 다가올 9월까지. K콘텐츠를 이끌어 가는 힘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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