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힙하게’ 한지민, 이민기가 시작부터 웃음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습니다.
뜨거운 기대 속 지난 12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는 100년 만에 유성이 떨어진 날 소 엉덩이를 만져 진료하던 중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이 생긴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서울에서 좌천된 열혈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의 꼬이고 꼬인 웃음 만발 첫 만남이 펼쳐졌습니다. 황당한 초능력 탓에 문장열에게 제대로 ‘혼쭐’난 봉예분의 ‘웃픈 엔딩’은 이제껏 본적 없는 ‘사이코믹 스릴러(사이코메트리X스릴러)’의 시작을 알리며 기대를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한지민과 이민기를 비롯한 믿고 보는 배우들이 빚어낸 환상의 코믹 티키타카, ‘히트 메이커’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는 신박한 웃음을 안기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어쩌다 생긴 사이코메트리로 노인과 노견의 애틋한 진심을 전한 봉예분의 ‘착한 초능력’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습니다.
1회 시청률은 전국 5.3% 수도권 5.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했습니다.
이날 봉예분은 출산이 임박한 소를 진료하던 중 축사에 유성이 떨어지면서 상상도 못한 인생 격변을 맞았습니다. 바로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이 생긴 것. 봉예분은 강아지와 고양이 심지어 우럭의 엉덩이를 만졌다가 보이는 과거에 당황했습니다. 보고도 믿기 힘든 현실에 ‘신빨’ 떨어진 생계형 무당 박종배(박혁권 분)의 허술한 점술에도 낚일 정도로 흔들렸습니다. 신내림을 받아야 주변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다는 경고는 봉예분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사실 봉예분은 엄마 정미옥(최정인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무진에 내려온 자신에게 곁을 주지 않는 할아버지 정의환(양재성 분)에게 서운해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진 국회의원 차주만(이승준 분)의 열혈 지지자인 정의환이 선거운동을 하다가 계단에서 굴러 넘어져 다치자 박종배의 경고를 허투루 넘길 수 없었습니다. 큰 결심이 무색하게 박종배의 허술한 내림굿에 정신을 차린 봉예분. 굿 값을 돌려달라는 말에 아이가 호주까지 가서 케이팝 댄스를 배우는 비용 50만원을 빼달라고 매달리는 박종배의 굴욕은 봉예분을 황당하게 했습니다.
봉예분은 자신에게 생긴 이상한 능력이 ‘사이코메트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능력치가 궁금했던 봉예분은 실험을 하다 문장열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어디에도 쓸모 없을 것 같은 봉예분의 황당한 초능력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힘이 발휘됐습니다. 노견 덕구가 밥을 먹지 않는다며 걱정하는 어르신(정진각 분)에게 노견의 마음을 전한 것. 덕구는 자신을 키우느라 할아버지가 고생한다고 생각해 음식을 거부하며 빨리 죽으려고 했습니다. “너 아니면 살 이유가 없다”라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진심은 뭉클했습니다. 봉예분은 할아버지를 향한 노견의 애틋한 진심을 전했습니다. “뭐 영 쓸모 없는 것 같진 않네”라면서 뿌듯함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습니다.
한편 문장열은 무진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광수대 복귀를 위한 실적 쌓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청정 마을 무진은 강력 사건 ‘1’도 없는 세상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기대를 안고 달려간 긴급 출동 역시 소가 날뛰는 현장이었습니다. 문장열은 도망 간 소 잡고 고추 도둑 잡아서 실적 쌓겠냐는 강력반장 원종묵(김희원 분)에게 사람 사는 곳에 강력 범죄 없는 곳 없다며 무진 곳곳을 샅샅이 뒤질 기세를 보였습니다. 초능력을 실험하다 문장열에게 단단히 오해를 산 봉예분. 그리고 문장열의 분노의 업어치기 한 판 엔딩은 폭소를 자아내며 궁금증을 높였습니다.
‘힙하게’는 ‘인생작 메이커’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눈이 부시게’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작품답게 유쾌한 웃음 속에서도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코미디로 옷을 제대로 갈아입은 한지민과 이민기의 코믹 시너지는 완벽했습니다. 여기에 무진 패밀리의 빈틈없는 코믹 티키타카와 극을 풍성하게 채운 다채로운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JTBC 드라마 '힙하게' 한지민, 이민기, 수호.(사진=JT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