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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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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악귀' 김은희 작가 "돈이란 누군가 쥐고 흔드는 욕망"

2023-08-10 07:00

조회수 : 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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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623일 첫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악귀'는 마지막 방송 분이 1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입니다.
 
김은희 작가는 '악귀'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거에 대해 "기획부터 시작해서 이런 아이템이 괜찮을 지, 공중파에서 오컬트라니 시청자 분들이 받아드려 주실 지 고민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들도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악귀'를 집필할 때 귀신보다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귀신도 한때는 사람이었던 존재니까 그 귀신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 김원해, 김해숙, 진선규와 작업을 한 것을 두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오컬트라는 새로움에 도전해주시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명품 배우님들, 사랑하고 존경한다. 전 귀신보다 배우 분들의 연기가 더 소름이 끼쳤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드라마는 1958년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거슬러 여러 청춘들의 이야기와 이러한 청춘들을 좀 먹는 그릇된 욕망과 사회악을 다뤘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오컬트라는 장르로 녹여낸 것에 대해 김작가는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란 말이 있다. 특히나 끔찍한 범죄를 보다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악귀는 그런 생각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에게서 희망을 뺏아간 범죄자들을 귀신에 빗대어 그려보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
 
김작가는 '시그널' 이후 '킹덤' '지리산' '악귀'에 이르기가지 오컬트 장르를 많이 집필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김작가는 "오컬트 장르를 선호 한다기 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킹덤'은 굶주린 좀비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고 '지리산' 같은 경우는 지리산이 주는 영험함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본격 오컬트는 ‘악귀가 처음인 것 같다내가 느끼는 오컬트 장르의 매력이라면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그 귀신이 갖고 있는 사연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악귀'는 악귀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부의 대물림, 자본가의 탐욕을 담아냈습니다. 김작가는 "뭔가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돈을 받으니까 알겠더라구요내가 원한게 이런거라는 걸이라는 산영이의 대사는 솔직한 제 심경이기도 하다돈이란 건 계속 누군가를 쥐고 흔드는 욕망인 것 같다만약에 나에게 악귀가 씌였다면 산영이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계속 흔들리게 된다나보다 용감했던 해상이와 산영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대본의 결말을 써 내려갔다"고 했습니다.
 
'악귀'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산영이는 스물 다섯, 아직은 인생의 시작점에 있는 청춘이다. 극중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그렇고 아무리 옳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희망만이 가득하진 않을 것. 그런 현실을 흑암시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희 작가.(사진=넷플릭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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