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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귀하신 몸' 농심 먹태깡으로 본 수요·공급 법칙

출시 한달만에 농심 스낵 판매량 2위

2023-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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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농심 먹태깡이 출시 한 달을 지났지만 여전히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3~7배 비싼 금액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농심 측은 신제품의 선풍적인 인기에 고무되는 한편 추가 공장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6일 출시한 농심 먹태깡은 출시 이후 이달 24일까지 213만 봉지가 팔렸습니다. 하루 평균 7만3400봉지가 판매된 것입니다. 이는 농심의 스낵 판매량 2위인 '꿀꽈배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서울 공덕역 인근 CU 편의점 농심 '먹태깡' 재고조회 화면. 사진=CU앱 갈무리
 
현재 먹태깡은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대부분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쿠팡, 당근마켓 등에선 먹태깡이 소비자 가격(1700원)보다 3~7배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편의점 4사에선 아예 발주가 불가능한 날이 빈번해 편의점 앱을 통해 재고 조회를 해도 모두 '0'인 경우가 많습니다.
 
농심은 지난 10일부터 먹태깡이 생산되는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여 초도생산량인 주간 30만봉지보다 30% 공급량을 늘렸습니다. 다음달엔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주간 공급량이 30만 봉지에서 45만 봉지로 약 50% 늘어나 각 유통채널에 지금보다 여유있게 유통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사내 시식용으로 비치해두는 물량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소비자들이 편하게 구매하실수 있도록 지속적인 생산량 확대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허니버터칩' 실패, 반면교사
 
이같은 수요 폭증에도 농심은 생산라인 증설엔 회의적입니다. 과거 허니버터칩 사례가 반면교사이기 때문입니다. 
 
허니버터칩은 2014년 8월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었습니다. 이에 해태제과는 월매출 70억원이 넘었습니다. 해태제과는 제품 출시 6개월 만에 공장 증설을 결정했고, 2016년 신공장을 완공해 생산량은 2배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시장에선 허니버터칩이 출시 초기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고 판매 채널에 상당량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SPC삼립은 지난해초 새벽부터 '오픈런'을 하며 소비자들이 찾던 '포켓몬빵'을 증설하지 않고 판매했습니다. 농심은 당분간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게 기존 제품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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