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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볼썽사납습니다

2023-07-17 17:57

조회수 :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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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차기 사장에 정치권 출신이 거론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전 사장은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로 과거부터 통상 산업부 등 관료 출신이 맡아왔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듯 하네요. 
 
실제 최근 에너지 공기업 수장에는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정치인 출신들로 잇따라 채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철도 전문가인 최연혜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는 에너지 관련 직무경력이 없는 새누리당 재선 의원 출신인 정용기 전 의원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취임할 경우 1961년 한전이 출범한 이래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나오는 셈입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은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정권 교체 때마다 있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명분도 어느 정돈 이해합니다. 
 
그러나 다른 공기업도 아닌 에너지 공기업에 '보은 인사'가 줄 잇는 것은 좀 볼썽사납습니다. 
 
에너지 공기업 수장은 어느 기업보다 전문성이 요하는 자리입니다. 특히나 현재의 경영 위기와 전기·가스 요금 문제 등 급한 불을 꺼야하는 위기 상황에선 더욱이겠죠.
 
수장 뿐만이 아닙니다. 이사회를 전문성 없는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독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근 모텔과 주점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크게 일자, 사퇴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를 외치며 공기업의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죠.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과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이사회 자리를 꿰차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입니다.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공약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관련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들이 에너지 공기업 정책 결정의 키를 쥔다는 것이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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