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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동물보험은 언제쯤

'동물농장' 깜짝 등장한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2023-05-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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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28일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 은퇴 안내견 보람이 입양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캡처)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일요일 아침, <SBS> 예능 ‘동물농장’을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새롬이가 은퇴한 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 사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반려인으로 유명한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용인 안내견 학교에 갔다가 당선이 돼서 마당이 있는 관저에 살게 되면, 은퇴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당선돼)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새롬이를 입양했다”고 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 등장했는데요. 김 여사는 “새롬이는 아빠(윤 대통령)를 훨씬 좋아한다. 우리 집 모든 개와 고양이는 아빠를 훨씬 좋아한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는 유산으로 고통을 겪었음을 언급하며 반려견·반려묘가 ‘가족’, ‘자식’이라고 설명하는 모습도 등장합니다.
 
제가 관심이 갔던 대목은 윤 대통령의 마지막 발언입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특수 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를 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사지 말고 입양하시라”고 독려했습니다. 이에 <동물농장> PD가 ‘정책을 마련하실 생각이냐’고 묻자 “임기 내에 해보겠다”고 약속하기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군견, 안내견 등은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자신의 생을 희생,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으니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씁쓸합니다. 사람을 위해 희생한 동물만 치료를 받도록 하자는 ‘사람 중심에 둔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위해 희생하지 않은 반려견, 반려묘도 생명입니다. 죽어도 되는 생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동물보험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동물보험은 선거철에 표심 확보를 위해 이용됐다가 사라지곤 하는 정책입니다. 건강보험은 모든 국민이 보험비를 내, 아플 때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동물보험은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일부라 세금 납부에 대한 저항이 심합니다. 또 보험 적용을 받을 동물 범위(예컨대 반려견, 반려묘 등) 역시 세세한 합의가 부족해 논의에 진척이 더딥니다. 동물병원마다 비용이 달라 진료비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행정적 이유도 한몫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동물인 가족을 키우는 국민들은 동물 병원비로 허리가 휩니다. 지난주 고양이가 설사를 하고, 살까지 쭉쭉 빠지길래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26만원이 나왔습니다. 고작 설사로 20만원대 병원비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죄책감도 듭니다. 고작 설사인데, 비싼 병원비 때문에 병원에 데려가지 못해 3주를 고생시켰으니까요. 
 
당장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바람이 있습니다. 유명 반려인인 윤 대통령이 동물보험에 대한 공론화라도 해주면 어떨까 합니다. 왜 이 정책이 필요한지, 어떤 대안이 있을지 등을 고민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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