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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9명만 남은 위안부 피해자들

2023-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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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지난 2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하며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중 9명만이 남게 됐습니다. 2018년 30명이던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2/3가 노환 등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근 별세한 할머니를 포함한 피해자 10명의 평균 나이는 2022년 기준 93.6세였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언론에서 '과거사'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잘못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 문제는 2018년 대법원 판결로 이어졌듯 현재진행중인 역사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사'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과거에 있었던 특정한 사건으로 해당 문제를 축소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대통령은 지난 7일 기시다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또한 제 3자 변제안의 발표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는 재산상의 청구권 문제를 전후처리의 문제로 등치시킨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인식을 계승하며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윤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한일관계를 위한 결단의 희생양으로 삼으며 일본의 진정한 사죄라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유일한 소망을 다시 한 번 좌절시켰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보수와 진보 등 진영을 막론하고 일본의 사과와 책임 문제를 언급해 왔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소망을 우리가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안아야 하는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역사 문제를 포함하지 않은 미완의 해법으로는 결코 윤대통령이 말하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되기 마련입니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양금덕 할머니 (사진 = 뉴시스)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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