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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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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강에서 서해로…제주·중국까지 뱃길 열린다

여의도에 1천톤급 선착장 조성, 아라뱃길 통해 서해뱃길

2023-04-09 11:15

조회수 : 7,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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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나 중국까지 배를 타고 가는 길이 열립니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인 서해뱃길 사업을 앞두고 지난 6일 한강르네상스호를 타고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경인아라뱃길 여객터미널까지 약 32km를 시범운항했습니다.
 
한강르네상스호가 지난 6일 여의도 관공선 선착장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여의도에서 서해로, 서울 랜드마크 한 눈에
 
이날 오후 1시쯤 출발한 시범운항은 서울 3도심 중 하나이자 대한민국의 정치·금융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강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한강르네상스호는 서울시가 새로 조성할 선착장 예정부지와 서울항 예정지를 포함해 고층 건물이 늘어선 여의도를 유람했습니다.
 
이어 한강 물길을 따라 서북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려 서강대교, 양화대교, 성산대교를 지나 대관람차 서울링이 들어설 하늘공원 일대도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강르네상스호에서 바라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박용준 기자)
한강르네상스호에서 바라본 하늘공원 서울링 예정지. (사진=박용준 기자)
 
25노트(시속 46km) 이상을 달리는 여객선이나 유람선과 달리 한강르네상스호는 행정선으로 10노트(시속 18.5km) 수준의 느린 속력을 냈습니다.
 
수많은 한강 다리를 밑으로 지나는 이색 경험과 양 옆으로 펼쳐진 서울의 주거·상업 개발상들은 싱가포르나 런던의 강과는 또다른 볼 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약 1시간을 달린 한강르네상스호는 어느덧 한강을 벗어나 임진강과 만나는 하구가 아닌 왼쪽 경인아라뱃길 방향의 아라한강갑문으로 뱃머리를 틀었습니다.
 
약 15분간 수심 조정작업이 진행되는 아라한강갑문. (사진=박용준 기자)
아라뱃길을 운항 중인 한강르네상스호. (사진=박용준 기자)
 
한강 하류는 북한과 마주하고 있어 군사적인 이유로 자유로운 통행이 어려워 그동안 한강의 수상 개발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서해바다와 이어지는 경인아라뱃길을 대안으로 택한 것입니다. 
 
경인아라뱃길은 바다와 강을 연결하는 탓에 아라서해갑문과 아라한강갑문 둣 곳의 진출입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라한강갑문에 진입한 한강르네상스호는 배를 고정시킨 후 갑문의 수심과 아라뱃길의 수심을 맞추는 작업을 약 15분간 진행했습니다.
 
이윽고 갑문이 열렸고 한강르네상스호는 아라킴포터미널을 지나 인천시계로 진입해 아라뱃길을 따라 일자 운항했습니다.
 
아라폭포, 자전거길, 캠핑장 등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시설들을 지나 두 시간 남짓해 경인아라뱃길 여객터미널에 내렸습니다.
 
여의도 선착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여의도에 1000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규모로 선착장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여의도선착장에서 출발한 여객선·유람선은 서해뱃길을 따라 서해 도서를 시작으로 국내 연안 운항을 시작합니다.
 
2026년 서울항이 조성되면 5000톤급 크루즈까지 정박할 수 있어 2028년쯤에는 중국·일본·동남아를 오가는 국제항으로 도약할 예정입니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여의도 선착장부터 아라뱃길까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항할 계획”이라며 “2026년까지 5000톤급이 기항할 수 있는 서울항이 조성이 되면 그야말로 본격적인 서해뱃길이 열리고 그걸 통해서 서울시가 목표로 하는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이 지난 6일 한강르네상스호에서 향후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수익성 과제 "2년 안에 연간 100만명 돌파"
 
과제는 수익성입니다.
 
서울 연간 관광객이 1000만명이 넘고, 가까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내국인 등 한강을 수상으로 이용할 수요는 충분합니다.
 
다만, 이날 시범운항의 느린 속도를 감안하더라도 갑문마다 15분씩 시간이 걸리고, 18km나 되는 아라뱃길 구간이 상대적으로 볼 거리가 적었습니다.
 
한강의 경우에도 리버버스로 잠실·뚝성 등지로 수상 연결을 하거나 여의도에서 광화문·명동·강남으로 육상 연계할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서해뱃길을 따라 덕적도까지 운항 경험이 있는 민간사업자는 선상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수익성을 자신했습니다.
 
김진만 현대유람선 대표는 “5년 이내에 배를 이용해 한강을 1000만명이 이용할 것”이라며 “내년에 선착장이 만들어지면 우선 2척을 띄워 첫 해 80만명, 이듬해 120만명을 보고 있으며, 사업성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진만 현대유람선 대표가 지난 6일 한강르네상스호에서 향후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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