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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과점 논란에 금융권 알뜰폰까지…KT·LGU+, 데이터로 승부수

KT·LGU+ 최대 150GB 데이터 제공하는 알뜰폰 프로모션

2023-04-05 14:17

조회수 : 7,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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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 과점 논란에 금융권은 알뜰폰 진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압박에 더해 마케팅 자본을 쥔 경쟁자까지 늘어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통신3사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인 셈인데, 기존 알뜰폰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려고 했던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역대급 혜택 정책을 내놓으며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모습입니다. 
 
KT·LGU+, 최대 150GB 데이터 제공하는 알뜰폰 프로모션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자회사를 포함해 이들의 망을 쓰는 알뜰폰 업체를 대상으로 데이터 용량을 대폭 늘려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유사한 프로모션이 진행된 바 있는데, 2년 만에 다시 대대적 프로모션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KT 알뜰폰 자회사 엠모바일의 '데이득'은 매월 최대 15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프로모션입니다. 가령 하루 5GB와 5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월 3만8900원 요금제의 경우 24개월동안 150GB를 제공, 한달에 300GB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의 알뜰폰도 이달부터 '사이즈업'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5GB를 제공하는 월 3만9600원 요금제의 경우 150GB가 추가 제공돼, 한달에 300GB 데이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U+유모바일은 '데이터프리덤'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이달 특정 요금제를 신규 개통하는 고객에게 추가 데이터를 증정하는 행사입니다. 25개월 간 매월 150GB 또는 5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합니다. KT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업체들도 프로모션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고객이 통신서비스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점 논란 데이터로 풀고…금융권 알뜰폰에 대응 
 
잠잠했던 알뜰폰 시장에 데이터 프로모션이 확대되는 것은 통신비 인하 등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 마련에 나서는 정부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통신시장을 과점체제로 보고 경쟁을 활성화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경쟁활성화로 요금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을 이용하는 젊은층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유도할 프로모션을 부활한 것"이라면서도 "데이터 제공 확대를 통해 통신비를 인하하는 효과를 통해 정부 정책에도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데이터 프로모션을 늘리는 것은 알뜰폰 진출에 속도를 내는 금융권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 업무로 지정하는 건에 대해 의결했습니다. 12일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은 정식 사업이 가능해집니다. 여타 은행들의 알뜰폰 진출도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사업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하기에 앞서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입니다. 
 
알뜰폰 가입자도 미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서비스 통계자료에 따르면 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306만2190명으로 1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KT와 LG유플러스가 통신3사를 향한 정부의 압박과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 가속화 속에서 알뜰폰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할 의사도 있다고 언급했던 SK텔레콤(017670)도 지난달 모바일컴퍼니 산하에 알뜰폰(MVNO) 영업팀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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