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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에 미국산 쌀 사용"

2년 전부터 미국산 쌀 ‘칼로스’ 사용

2022-10-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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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 마요 덮밥 구매 원가 추정. (사진=안호영 의원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이 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냉동밥류(볶음밥, 주먹밥)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지난해 97톤, 올해는 469톤을 햇반 컵반에 사용했다. 제품의 맛, 식감 개선을 위해 일부 카테고리를 미국산 중립종 쌀로 변경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동일 제품임에도 용량에 따라 원산지가 차이가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스팸김치덮밥의 경우 251g은 국내산이고 307g은 미국산 쌀을 사용했다. 또 비슷한 용량인 스팸마요덮밥은 국산 쌀을 사용했고 참치마요덮밥은 미국산 쌀을 사용해 원료 단가 차이가 발생함에도 동일가격을 부과했다.
 
쌀 구매원가를 보면 국내산 쌀 9월 평균 도매가격은 1kg 당 최저가 기준 1875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CJ제일제당이 구매한 미국산 쌀 칼로스 가격은 1kg 당 456원이었다. 국내산 쌀 가격이 최저가임을 고려하더라도 원가에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안 의원의 지적이다.
 
안 의원은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 1위 업체이고 국민 즉석밥이라고 불리는 햇반 시장 67%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과반이상 시장점유율로 시장 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에 신중해야 했음에도 생산자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CJ제일제당 자체 소비자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산 쌀을 사용하기 시작한 햇반 컵반은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가 주요 구매층이었다”며 “청소년들이 먹을 것을 알면서도 미국산 쌀을 사용했다는 것이고 대한민국 식품 대표기업이 국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CJ제일제당이 국민 즉석밥을 미국산 쌀로 내놓은 것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믿음을 배신 한 것인 만큼 국내에서 판매되는 즉석밥 제품을 모두 국산 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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