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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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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중징계에 '성토장' 된 국민의힘 게시판

'탈당·가입' 글도 쏟아져…갑론을박 싸움에 혼란 가중

2022-07-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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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새벽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기고도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이 대표로 인해 당 게시판은 또 다른 싸움터가 됐다. 이 대표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2030 당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고,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또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는 찬성 의견과 '다시 '노인의힘'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맞물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 대표는 자신에게 내려진 윤리위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에 대해 당대표 권한을 들어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징계 처분권 자체가 당 대표에게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양희 중앙윤리위원장 역시 지난 7일 윤리위를 시작하기 앞서 "헌정 사상 처음 30대 젊은 청년이 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것도 보수당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준석 대표의 역할을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징계 결정을 내린 윤리위마저 이 대표의 '공로'만큼은 인정한 것이다. 
 
0선의 30대 젊은 정치인이 보수정당 대표로 등극하면서 일으킨 정치적 파란의 동력은 2030, 특히 20대 남성(이대남)의 절대적 지지였다. 특히 이 대표가 당대표 고수 입장을 밝히며 버티기에 돌입하자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이 대표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대거 올라왔다. '이준석'이라는 젊은보수의 상징성을 잃을 경우 다시 '노인의힘' 수구보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당원은 "이준석을 당대표로 뽑아준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보고 뽑아준 것이고, 청년들을 이해하고 정책연구를 해달라고 뽑은 것이다"라며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세력싸움에 몰두하다간 다 죽는다. 통합 정치를 하고자 한다고 표방하면서 실은 분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에 상당히 실망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원은 "2030·중도표 다 버리자는 것이냐. 탈당한다"며 분노를 표출했고, 다른 당원은 "내가 뽑은 대통령이 내가 뽑은 당대표를 이렇게 무참히 날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나이가 어려도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대표를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표 대접이나 해줬나"라고 따졌다. 국민의힘을 오랫동안 지지해왔다는 한 당원은 "젊고 유능한 정치인을 이런 식으로 쫓아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천권이 그렇게 탐이 나면 정당한 실력으로 하라"는 의견도 냈다.
 
2030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도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처분이 내려지자 비판 글이 쏟아졌다. 펨코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준석'을 지지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커뮤니티로, 이대남 세력이 형성된 진원지로 꼽힌다.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 때문에 가입한 당이니 탈당하겠다"거나 실제 탈당을 인증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당원투표 행위가 있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탈당을 자제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당원가입 인증을 하며 "이준석 지키겠다. 내가 주인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징계에 찬성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당원은 당 게시판에 "이준석 때문에 더 큰 표차로 이길 대선을 어렵게 이긴 것 아닌가"라며 "이준석이 대선, 지선에서 역할을 했다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대선 때 몇번이나 집 뛰쳤나갔는데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는지"라고 반문했다. 
 
다른 당원은 "6개월 당원권 정지가 징계라니 너무 솜방망이 아니냐"며 "김철근은 당원권 정지 2년인데, 주모자가 겨우 6개월이라니"라고 징계 수위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용서는 하되, 절대 본인의 무례와 안하무인격으로 펼쳐진 상식 밖의 행동은 따끔하게 가르쳐서 더 큰 재목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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