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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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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신구 갈등 표현 말아달라"

"마지막 날 밤 청와대서 보내는 않는 것 전혀 안 불편해"

2022-04-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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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임기 마지막 날 청와대를 떠나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신구 정권 간의 무슨 갈등, 그렇게 표현하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마지막 날 일정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말씀을 드려왔었지만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속내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5월9일 18시, 업무 마치는 퇴근시간에 청와대에서 퇴근할 계획"이라며 "하룻밤을 청와대 바깥에서 보내고 그리고 다음날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에 KTX로 지방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거듭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날 밤 12시까지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야간 당직 근무자들이 근무를 하면 되고, 저는 여러 가지 업무 연락망을 잘 유지하면 된다"며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신구 정권 간의 무슨 갈등, 그렇게 표현하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저는 언론이 왜 '갈등'이라는 말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9일 자정까지 임기인 문 대통령이 미리 청와대를 떠나기로 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달 10일 0시 청와대 개방'을 공언하며 문 대통령에게 청와대 퇴거를 압박한 것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곧장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비롯해 새 대통령집무실 이전, 인사권 등을 둘러싼 신구 권력 간 갈등의 결과로 비화됐다.
 
이 같은 언론의 해석에 불편함을 느낀 문 대통령이 이와 무관하게 임기 종료 전 청와대를 나오는 쪽을 택한 것이라고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윤 당선인도 이날 대통령에 취임하는 다음달 10일 0시가 아닌 정오를 기해 청와대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퇴임 이후 삶에 대해 "퇴임하면 제가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특별히 무슨 은둔생활을 하겠다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다만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며 "평범한 시민, 평범한 국민으로서 가고 싶은 데 가보고, 먹고 싶은 데 있으면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여러 가지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 것이다. 그렇게 하면 오며가며 또 자연스럽게 우리 국민들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서 그분들과 인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할 생각"이라며 "자연스럽게 우연히 만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일부러 그런 시간을 일정을 잡지는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밖에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계획을 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고, 그래서 아무런 계획을 하지 말자는 것이 지금 저의 계획이라는 그런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서를 계기로 퇴임 후 남북 관계에 있어 국가 원로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친서 부분은, 마지막까지 말하자면 다음 정부가 출범하는 그 순간까지 평화,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한반도의 대화 분위기, 이런 것이 계속되고 다음 정부로 이어지게끔 하기 위한 그런 차원의 노력으로 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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