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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단독)“배민, 한판 붙자”…쿠팡 '패밀리 마감세일' 론칭

유통기한 임박한 신선 식품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

2021-09-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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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쿠팡이 쿠팡이츠에 입접한 음식점 ‘사장님’을 대상으로 한 식자재 납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
 
쿠팡이츠 입점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식재료 할인 혜택을 이달부터 모든 업체로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5개여월간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9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부터 쿠팡이츠딜을 없애고 '패밀리 마감세일'을 신규 론칭했다. 패밀리 마감세일은 대형마트 마감세일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선 식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로 쿠팡이츠딜과 동일하다. 서비스 대상 품목은 우유, 고기, 야채 등과 같이 요리에 필요한 주요 신선식품이며 새벽배송 혜택이 제공된다.
 
다만 쿠팡은 패밀리 마감세일을 내놓으면서 서비스 대상 범위를 기존 쿠팡이츠딜보다 더 넓혔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에 입점한 모든 음식점 ‘사장님’들이라면 패밀리 마감세일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패밀리 마감세일은 현재 로켓프레시 서비스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 로켓프레시 서비스 지역이 아닐 경우 쿠팡이 사용가능 시점을 재안내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서비스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패밀리 마감세일은 쿠팡이츠 입점 업체는 물론 쿠팡 임직원에 대한 혜택 중 하나”라며 “쿠팡이츠는 최근 종합건강검진을 최대 70% 할인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입점 업체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쿠팡이츠딜을 없애고 이달부터 론칭한 패밀리 마감세일. 기존 쿠팡이츠딜과 서비스는 동일하지만 서비스 대상을 쿠팡이츠 입점 전 업체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보자 제공
 
그간 쿠팡은 쿠팡이츠딜을 통해 음식점 식자재 납품 사업 성공 가능성을 재오고 있었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 쿠팡이츠딜을 쿠팡이츠에 입점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테스트했다. 이어 6월부터 서비스 적용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상품 직매입 구조로 재고 부담이 큰 쿠팡으로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할인 판매할 경우 재고 처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쿠팡이츠에 입점한 일부 점포만을 대상으로 하던 서비스를 모든 업체로 대상을 확대한 건 그만큼 식자재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B2B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약 38조원~40조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시장 중 국내 식자재 유통 대기업 점유율이 1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주로 중견·중소·영세 사업자들이 점유하고 있다.
 
게다가 배달 시장을 두고 배민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도 쿠팡의 사업 확장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쿠팡은 쿠팡이츠를 앞세워 배달 앱 1위인 배민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배민이 B마트를 론칭해 생필품 즉시배송 서비스에 나서자 쿠팡도 쿠팡이츠마트를 내놓고 경쟁구도를 이어갔다. 쿠팡이 패밀리 마감세일 론칭을 통해 식자재 납품 사업을 더 키우는 것 역시 배민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배민에 따르면 2017년부터 종합 식자재 서비스인 배민상회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배민상회는 배민에 입점한 음식점주를 대상으로 한다. 식재료 상품 수는 약 1만7000여개로 비닐봉투, 젓가락 등 비품까지 판매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단건배달 실시, 쿠팡이츠마트 론칭 등에 비춰볼 때 배민과 쿠팡이츠 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쿠팡이 식자재 할인 혜택 대상을 모든 입점 업체로 확대한 건 배민상회의 고객을 뺏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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