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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너도, 나도 흥”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흥에 취한 유통업계…흥 마케팅이 뭐길래?

2021-09-02 22:00

조회수 : 10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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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수 흥 캠페인 광고 영상. 사진/서울장수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유통업계가 흥의 민족 DNA를 파고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케팅 수단으로 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 평균 점수는 6.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대비 2.9배 증가한 수준이다. 백신 접종 이후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했으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진 영향 탓이다.
 
유통업계는 흥에 주목했다. 흥을 주제로 한 광고 캠페인을 비롯해 집콕족을 겨냥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막걸리 업계 1위 서울장수는 이달 1일부터 ‘흥 캠페인’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 영상에는 역동적인 멜로디와 한국적인 추임새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를 뽐내는 모델의 모습을 담겼다. 또 듣는 즐거움, 보는 재미를 더해 ‘우리의 흥이 대한민국의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코로나19로 반복되고 답답한 일상에 지친 국민들이 가장 신선한 서울장수 한 잔을 통해 흥과 활력을 충전하길 바라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서울장수의 설명이다.
 
동원F&B 팀 치치 광고 영상. 사진/동원F&B
 
이번에 신규 CF를 선보인 동원F&B도 중독성 강한 CM송과 안무로 흥을 자극했다. 특히 이번 CF는 준호와 찬성이 결성한 신인 프로젝트 그룹 ‘팀 치치’의 데뷔 뮤직비디오 콘셉트로 제작됐다.
 
팀 치치는 동원참치 시그니처 의상인 빨간 정장과 파란 정장을 입고 등장해 K팝 장르로 재해석된 데뷔곡 ‘오. 마이. 갓. 참치! 동원참치’에 맞춰 절도 있는 안무와 노래를 선보인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참치캔 레시피를 담은 메이크 버전과 바로 먹거나 배달 간편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리는 참치캔의 간편성을 소개하는 메이트 버전으로 구성됐다.
 
홈플러스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스포츠 경기를 직관할 수 없는 팬심을 겨냥했다. 프로 축구팀 수원삼성블루윙스 콜라보 한정 기획팩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구단 로고와 축구 용품을 모티브로 수원 지역 홈플러스 8개점에서 2300개 한정 판매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판매 개시 하루 만에 준비 물량의 91%를 소진하며 매출 호조를 기록했다.
 
기획팩은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개발한 맥주 3종과 엠블럼이 새겨진 맥주잔으로 구성됐다. 맥주 패키지에는 수원삼성의 대표 슬로건 ‘홈 오브 풋볼’을 딴 ‘홈 오브 비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각 병마다 응원가 가사를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다. 디자인은 수원삼성을 상징하는 청, 백, 적색 색감과 팀의 마스코트 아길레온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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