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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영상)개인 CMA 계좌 3천만 시대 눈앞…직접투자·공모주열풍 덕

올해 900만좌 급증…작년 연간 증가분 2배

2021-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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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활발한 가운데 단기 자금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 수가 올해 급성장세를 맞았다. 올 초 2030세대를 비롯해 이전에 주식을 하지 않던 고객들까지 대거 증권사로 유입된 데다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계좌를 여러개 신설하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CMA 개인 고객 계좌수는 2928만좌로 작년 말(2066만좌) 대비 약 900만좌 급증했다. 동학개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난해 연간 CMA 계좌 증가량은 400만좌였는데, 올해 약 9개월 만에 작년 한해 증가분의 두배를 달성했다.
 
CMA는 단기 여윳돈을 넣어두고 주식이나 펀드를 굴릴 수 있는 계좌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혜택과 마케팅을 통해 고객 자금을 일단 CMA에 유치시킨 뒤 이를 주식 계좌나 펀드 등 투자처로 유입시키킨다. CMA는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었으나 최근 저금리 기조에선 사실상 이 장점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RP형 CMA 금리는 1%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올해는 주식 투자 열풍과 공모주 청약 열풍이 CMA의 폭발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청약 주관 증권사에서 CMA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뭉칫돈을 넣은 것이다. 상반기에는 여러 증권사 계좌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신규 계좌 개설이 특히 많았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일을 앞두고 약 일주일간 계좌 수는 2279만좌에서 2352만좌로 73만좌가 늘었으며, 역대급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SKIET 청약일을 한주 앞두고는 170만좌가 개설됐다.
 
증권사들이 CMA의 다양한 기능을 마케티앟고 있는 점 역시 계좌 수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 CMA는 주식에 투자되지 않은 여유 자금이 잠시 머물러있는 '주변 자금'으로만 인식됐지만, 최근엔 주식 투자까지 함께 가능한 CMA 가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를 비롯해 펀드,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기 위해 CMA를 찾는 고객이 많다"며 "개설되는 계좌의 99%가 CMA"라고 설명했다.
 
일반 은행 계좌처럼 인터넷 뱅킹이나 체크카드를 통한 결제까지 가능해지는 등 최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계좌 수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엔 단순 증시 대기 자금용 이미지가 강했으나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네이버와 협업해 출시한 '미래에셋증권CMA-RP네이버통장'를 네이버페이와 연동시켜 즉시 결제가 가능토록 했으며, 체크카드까지 발급해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더했다. KB증권도 올해 '에이블카드2'를 신규 출시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에 최근 주식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결제 수단이나 체크카드용 등으로 자금을 그대로 예치해두거나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담는 계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은행이자 이상을 주는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계좌 역시 크게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엔 증시 주변 자금 정도로만 인식됐지만 요즘은 CMA 계좌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CMA 고객 유치를 위해 증권사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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