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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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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금융주 왕좌 등극…증권가, 밸류에이션 산정 골머리

카카오뱅크, 상장 첫날 상한가…거래대금 1위 … 금융지주사 모두 제쳐

2021-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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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상장과 동시에 국내증시 금융주 왕좌에 올랐다. 기존 상장돼 있던 금융지주사의 시가총액을 한방에 앞질렀다. 기존 대장주인 KB금융과의 격차는 무려 11조45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안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금융주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카뱅 6일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6일 시초가(5만3700원)대비 1만6100원(29.98%) 오른 6만9800원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3조7448억원으로 삼성전자(1조849억원)를 제치고 전체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시초가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8% 높은 5만3700원으로 형성됐다. 장 초반 카카오뱅크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름세로 돌아선 주가는 장 막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한가로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의 거래량 폭증으로 일부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마비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시총이 33조162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기존 상장 금융지주사 모두를 일제히 제쳤다. 기존 금융 대장주인 KB금융(105560)의 이날 시총은 21조7052억원으로 카카오뱅크에 11조4500억원 가량 뒤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뒤를 이어 신한지주(055550) 20조182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 12조9855억, 우리금융지주(316140) 7조9811억원 순으로 시총이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공모가 보다 낮은 목표주가 제시와 '매도' 의견 등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반 청약 기간에 나온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가치평가 절하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가 발간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교보증권(4만5000원)이 유일하다. BNK투자증권이 2만4000원의 매도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현재 에프엔가이드에서는 관련 내용이 삭제된 상황이다. SK증권의 경우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적정 수준의 시가총액이 31조원 수준이라는 언급을 내놓기는 했다. 타증권사들은 밸류에이션 판단에 대해 유보하는 'NOT RATED' 보고서를 내놓은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고공행진을 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주가 전망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주가 보다는 낮지만 주요 증권사 중 사실상 유일하게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박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분석하면서 가장 고민이 된 점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산정)이었다"면서 "한국 역사상 경험해 보지 못한 인터넷전문은행이자 이제 실적 가시화를 시현한 금융플랫폼으로서 가치평가 방식 및 비중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4년간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여준 성장성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디지털 금융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된 밸류에이션을 카카오뱅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2021년 12월 기준 카카오뱅크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1622원에 과거 디지털금융이 받았던 가치(PBR 4.0배)를 반영해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공모가도 높은 수준으로 판단했지만,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주가 급등이 이어지는 현재 상황은 밸류에이션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등을 제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은행에 대한 멀티플 적용이나 사업부문별 실적 추정에 대한 가치 부여에 대해서 시장의 판단이 어느 정도 정립된 이후 투자의견 제시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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