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유라

"생산능력 2배로"…하이닉스, 키파운드리 품을까

2021-05-31 16:55

조회수 : 1,99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SK하이닉스가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파운드리(위탁생산) 키파운드리를 인수할 지 주목됩니다. SK하이닉스는 인수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업계는 키파운드리가 8인치 파운드리를 주력 생산하고 SK하이닉스가 이미 일부 지분을 보유한 만큼 인수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국내 설비를 증설하고 추가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현재보다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호 대표이사가 직접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파운드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SK하이닉스
 
현재 SK하이닉스의 비메로리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합니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중인데, 월 생산능력이 8만5000~10만장 수준입니다. 국내에는 청주 사업장에 설비 공간이 남아 있는 정도입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투자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업계는 인수 후보군으로 키파운드리를 지목합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매그나칩반도체가 파운드리 사업부만 떼어내 국내 사모펀드가 조성한 펀드에 매각하면서 탄생한 곳입니다.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고 월 약 9만장의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펀드에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1주, 49.8%를 출자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지분을 추가 인수해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은 약 20만장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여러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사진/뉴시스
  • 최유라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