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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호실적 낸 SK하이닉스 "내년 시설투자 앞당겨 올해 집행"(종합)

반도체 공급난 대응 목적…"생산량 증가는 내년부터"

2021-04-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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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대응하기 위해 내년 시설투자분의 일부를 올 하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9926억원(순이익률 12%)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65.5% 뛰었다. 순이익도 52.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 초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아지면서 호실적을 냈다"며 "보통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제품 출하량이 증가세다.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21% 늘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사진/뉴시스
 
또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이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7%, 37% 올랐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중심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구상 중이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투자에 대해 "8인치 파운드리에 집중된 계획을 고려 중"이라면서 "당장 12인치나 선단공정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8인치 파운드리 사업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향후 수급상황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도 대형 반도체 업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중심으로 해서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캐펙스(시설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회사는 "반도체 업계 전반의 공급부족으로 내년 계획된 캐펙스 투자분의 일부를 올 하반기에 당겨 집행할 계획"이라며 "연초 계획보다 시설투자 규모가 다소 증가하지만,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D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이런 환경에 대응하면서 실적을 높여 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D램은 2분기부터 12기가바이트(GB)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 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를 공급한다. 또,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극자외선(EUV)를 활용해 올해 안에 4세대(1a)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끝으로 SK하이닉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당사는 지난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제 강화,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참여 등 ESG 경영활동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RE100 수준을 높여가면서 반도체 산업이 ESG 모범 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RE100는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선언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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