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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작년 사교육비 10% 줄었지만…참여 가정 부담은 늘어

코로나로 참여 감소…소득 800만 이상 및 200만 미만 형편 갈려

2021-03-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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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국내 전체 사교육비 지출은 줄었지만, 사교육에 참여한 가정만 놓고 봤을 때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통계청과 함께 전국 초중고 3000여 학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1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초등학교는 23.7% 감소한 22만1000원, 중학교는 3.4% 줄어든 32만8000원, 고등학교는 5.9% 증가한 38만8000원이다.
 
이에 반해 사교육 참여 학생의 사교육비는 0.3% 증가한 43만4000원이었다. 중학교는 49만2000원으로 2.5% 늘어났으며 고등학교는 64만원으로 5.2% 증가했다. 초등학교만 9.0% 하락해 31만800원이 됐을 뿐이었다.
 
사교육이 가정 형편에 따라 양극화하는 양상도 보였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 참여는 80.1%, 비용은 50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참여 39.9%, 사교육비 9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에 한달 10만원도 쓰지 않은 학생은 전년 5.1%에서 6.6%로 증가했다.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역시 25.7%에서 33.5%로 급증하는 양상이었다.
 
교원 단체들은 사교육 참여자의 부담이 더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는 “비대면 수업에 더해 사교육도 참여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공교육, 사교육 모두에서 소외되는 등 교육 빈익빈부익부가 더 심화된 것으로 우려된다”며“국가 차원의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전면 실시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교육 당국이 수능 연기 이외에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사이 학생들은 사교육 기관으로 향한 것"이라며 "가정과 국가가 돌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반면, 충분히 돌봄을 받는 고소득층 가정은 사교육에도 더 의존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교육격차는 더 심해졌다"고 논평했다.
 
지난 1월18일 서울 강남종로학원 대치관에서 수강생들이 거리를 두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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