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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톱픽리포트)2004년 '차이나쇼크' 재연될까

2021-03-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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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2000년 초 닷컴 버블과 2001년 9.11테러, 2003년 사스 전염병 확산 등 여러 대외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타격을 보완하기 위해 각국은 재정 및 통화 확장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확장 정책 덕에 실물경제가 살아났고,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성장세가 확대됐죠.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성장도 가팔랐습니다.
 
이후 본격적 수요 회복이 나타난 시기가 2004년입니다. 하지만 우호적인 경기 흐름과는 달리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는데요, 세계 경기 호조세에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모색한 탓입니다. 경기 회복세가 빠른 중국이 먼저 긴축에 돌입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준준비율을 1.0%p 내외로 올리는 정도로 시작했지만 경기 과열세가 진정되지 않자 사실상 신규 대출을 동결하는 초강경 긴축 정책을 펼쳤습니다. 미국도 이후 정책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초강경 긴축 정책에 세계 증시는 휘청거렸습니다. '차이나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여파가 상당했죠. 코스피는 ‘차이나쇼크’이후 3개월에 걸쳐 20% 넘게 빠졌습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국고채 10년 금리는 5% 내외에서 등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중반에서 1200원 선으로 올랐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가치의 상승은 우리 기업의 수출 환경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경제 뉴스에 국채금리가 많이 오르내리는 까닭은 이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처럼 연쇄적인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각국이 긴축에 돌입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 내부에서는 오히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 완화 기조가 강화될 것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양회에서도 온건하고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재강조했죠. 미국 역시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하며, 고용이 정상화될 때까지 완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을 확실시했습니다. 지난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만큼, 정책 수정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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