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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해외예탁금 이용료 '꿀꺽'…미래에셋대우만 고객에 이자 지급

외화증권보유액 역대 최대 기록…한투·키움 등 1년째 검토중

2021-0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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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둔 외화예탁금이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예탁금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외화 예탁금 이용료 명목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보유액은 총 832억2200만달러(약 92조86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440억6900만달러)보다 88.85% 늘었다. 외화증권 보관 잔액은 작년 3월(418억7300만달러)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10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로 눈길을 돌리면서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놓은 달러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실제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외화증권(주식·채권) 결제금액은 379억달러(42조원)로 1년 전보다 158.81% 뛰었다. 증권사들은 작년 3분기에만 3949억원 규모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고객이 맡긴 외화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 곳에 불과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9년 11월 외화 예탁금에 대해서도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에 예탁된 외화자금은 2조원 수준으로 달러화 자금을 맡겨놓은 투자자는 3개월 평균 잔고 500달러 이상일 경우 연 0.10%, 500달러 미만이면 0.05% 이자를 매 분기마다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여타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외화예탁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론을 미루고 있다. 원화자동주문이 많고 관련 규정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금융투자회사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제3-5조에 따르면 증권사는 위탁자예수금, 집합투자증권투자자예수금, 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에 대해서만 이용료를 지급하면 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원화 예탁금 관련 약관을 외화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당국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라며 “금융당국의 답변이 오게 되면 그에 맞춰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외화예탁금 이용료 지급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지급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측 역시 “외화예탁 자금 이용료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해외주식을 하는 대부분의 고객이 신한은행 고시 환율에 따르는 원화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러예수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로 활용하는 방식을 대안을 제시한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계좌 내 달러예수금을 외화(USD) RP로 자동 매수하는 ‘외화RP 자동매수 서비스’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화예탁금 이용료를 별도로 지급하지는 않지만, 외화RP 자동매수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 대해 외화예수금을 자유약정형 외화RP로 자동 매수하고 세전 연 0.1%의 약정수익률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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