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정하

코로나발 충격, 물가상승률 낮춰…0%대 초반 '뚝'

한은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분석'

2020-11-10 15:51

조회수 : 1,39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생산에 차질을 주기보다 소비가 줄면서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조치가 강화될 경우 생산 차질 등 물가상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기획재정부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0%대 중후반’ 수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0%대 초반’ 수준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 및 석유류 등 공급요인을 제외한 수요 측면의 기조적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낮아졌다는 것은 소비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 증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대면접촉 기피로 총 수요가 감소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8%였으나 코로나19의 본격화로 4월에는 0.7%포인트 하락한 0.1%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조치가 생산 차질을 초래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의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의 영향으로 여행·숙박·외식 등 대면 서비스 중심의 수요가 위축됐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코로나19는 대체로 부정적 수요 충격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근원물가 상승률 하락은 대부분 민감물가, 특히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요민감 물가의 상승률 둔화는 상품보다는 서비스 품목에서 뚜렷한 모습인 반면 비민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부연했다.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둔화됐다가 5월 이후 감염병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높아지는 모습이다. 수요민감 물가는 1월 0.5%에서 5월 0.1%로 낮아진 후 7월부터는 0.2%로 높아졌다. 비민감물가는 1월 0.4%에서 4월 0.3%로 0.1%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박 과장은 "향후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에 따라 코로나19 물가에 대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요민감물가를 활용해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 이정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