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회사와의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은 회사가 협상에 대한 의지 없이 시간끌기 식의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6일 오후 4시 부산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고 7일 밝혔다. 노동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하면 노조는 쟁위권을 확보하게 된다. 조정 신청 결과는 오는 16일 전후로 나올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6일 오후 4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르노삼성차 노조
노조 측은 회사가 본교섭을 미루면서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실무교섭에서 단 한 건의 안건도 수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공장 비가동과 휴일에도 교섭 진행을 요구했지만 교섭에 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재정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노사 간 극한 대립을 피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평화적인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사측과 입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4차례의 공문 발송과 간사간 협의를 통해 성실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의) 이런저런 핑계로 통상 진행한 주 2회 교섭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 1회 교섭을 진행하거나 일주일에 단 한 번의 교섭조차 하지 못한 적도 여러 번"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6일 첫 상견례를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쟁점은 임금 인상에 대한 이견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을 인상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흑자가 난 상황에서 임직원에게 배분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2018년과 2019년에 사측의 요구대로 임금을 동결했는데, 이번 2020년까지 동결할 수는 없다는 것.
반면 회사는 기본급 인상을 할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올해 코로나로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9월 기준 738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51.4% 판매 실적이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내수는 24.1%, 수출은 80.4% 줄었다. 협상의 첫 단추인 임금협상부터 협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올해 임금동결을 노조 측이 받아들인다면 일시금 형태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기본급이 상승해야 직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며 임금동결을 반대하고 있다. 임금 부분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 한 노사간 이견차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산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 연기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사측은 부산공장을 오는 18일까지 가동 중단한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추가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달 23일과 30일인 금요일 근무는 비가동한다는 예시계획을 노조에 통보한 상황이다.
이에 향후 추가 가동중단 일정을 사측이 노사 합의 없이 결정할 경우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 있다. 공장 중단 상황에 올 하반기 하기휴가와 노조의 차기 임원과 대의원 선거 일정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2020년 교섭이 올해 마무리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