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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인프라는 강하지만 AI 생태계는 취약"
전경련 "인재 확보·규제 완화 필요"
입력 : 2020-09-15 오전 11:00:3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우리나라가 IT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AI 생태계는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인재육성과 규제 완화, 투자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세계경제포럼이 올해 초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이 54개국 중 종합순위 8위를 차지했지만 세부 항목별로 보면 7개 부문 중 인프라와 개발을 제외하고 모두 중하위권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재와 운영환경, 정부 전략 및 벤처 현황은 평균에도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자료: 세계경제포럼(WEF, 2020.2.13.), 전경련
 
미국은 AI 전문인력 수준과 인터넷·네트워크 등 인프라, 학술논문 등 연구수준, 벤처기업 규모와 투자기금 등 벤처 현황 등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데이터 규제 등 행정 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 부문, 중국은 특허와 신제품 등의 개발 부문과 정부 전략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 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에서만 5위권에 진입했다.
 
AI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AI 시장 규모가 1565억달러(약 186조원)으로 작년보다 12.3% 커지고 2024년에는 3000억달러(약 3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은 14조원, 한국은 64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산업 성장이 더딘 이유로 정부의 지원책 부족을 꼽았다. AI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지원 등을 의미하는 정부 전략 부문에서 한국의 순위는 54개국 중 31위로 7개 항목 중 가장 낮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통해 3년간 17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한국은 지난해 말 향후 10년간 1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고도 지적했다. 5G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규모는 중국이 208조원으로 30조원인 우리의 약 7배 수준이다.
 
AI 인재 부족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AI 기술 활용 전문인력을 의미하는 인재 부문 점수가 11.4점으로 1위인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AI 관련 학술논문 등 출판물의 양적 수준과 인용 정도를 뜻하는 연구 수준은 22.4점으로 22위다.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 2019'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최고급 AI 인재 2만2400명 중 미국과 중국은 각각 1만295명, 2525명이고 한국은 405명에 불과하다.
 
신산업 규제 등 AI 벤처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도 문제로 지적했다. 데이터 활용 정책과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비자, 행정절차와 규제 환경을 나타내는 운영환경에서 한국은 54개국 중 30위다. 스타트업 규모와 투자를 의미하는 벤처 현황 부문은 25위를 기록했다.
 
운영환경 1위인 영국은 유망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28%→19%),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 규제 완화 등을 하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로 AI 시장의 성장, 기존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른 규제 완화, 투자·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산업 분야일수록 민관이 함께 뛰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해외 인재 영입과 기업의 재교육,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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