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의 국내외 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XM3가 두 배 이상 판매됐지만 해외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압도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XM3의 수출 성적표는 르노그룹의 유럽 물량 배정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XM3의 내수 판매량은 2만4161대로 트레일블레이저(1만2039대)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 3월 출시된 XM3는 지난달 판매가 1909대로 줄었지만 앞선 4개월은 연속 5000대 이상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XM3.사진/르노삼성
XM3는 국내 유일의 쿠페형 SUV 디자인과 넓은 공간, 뛰어난 성능, 다양한 편의 기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준중형 세단을 찾는 고객까지 흡수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XM3의 전장과 휠베이스는 준중형 SUV보다 길고 트렁크 용량도 경쟁모델보다 큰 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통해 뛰어난 힘과 연비가 입증된 E-Turbo 엔진을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월평균 2000대가량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XM3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해외시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1만4355대를 포함해 7월까지 총 6만9002대를 수출했다. 현대차 코나(13만6681대)와 투싼(8만9281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출량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자동차 평가 기관인 '아이씨카'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판매된 차량'에 선정되기도 했다. 3~6월 대리점에 입고된 후 고객에게 인도된 기간을 조사한 것으로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의미다.
XM3의 수출 실적은 아직 초라하다. 지난달 칠레로 보낸 83대가 전부다. XM3 판매를 위해 대리점 전시와 시승 등에 우선 사용될 차량이다. 르노삼성은 연말까지 57대를 추가해 총 140대를 칠레에 수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이를 시작으로 수출 확대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XM3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경쟁력이 증명된 만큼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르노삼성의 판단이다.
다만 수출 증가 폭을 키우기 위해서는 르노그룹의 XM3 유럽 물량이 필요하다. 르노그룹은 노사갈등 등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닛산 로그를 만들어 연 10만대 이상 수출해왔지만 올해 3월로 생산이 중단됐다. 그 영향으로 르노삼성의 올해 수출(7월 누적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감소했다. 판매 대수로는 총 4만1859대가 줄었는데 이중 로그가 3만8766대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