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부산 감천항으로 들어온 러시아 국적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항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만 100여명을 훌쩍 넘기면서 지역사회 내 감염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냉동화물선 A호(3400톤급) 승선원 21명 중 총 16명(남성 14명, 여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해당 선박 바로 옆에 접안한 냉동 화물선 B호(3970톤급)에서도 러시아 선원 1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A선박은 지난 21일 오전 8시 부산항 감천부두에 들어와 22일 해운대리점을 통해 확진자가 발견되기 전까지 배 위에 올라가 하역작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의 접촉자는 도선사·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통역·해운대리점·수리업체 등 26명과 하역 작업자 61명, 미확진 러시아 선원 5명 등 총 176명이다.
이날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76명의 접촉자 중에는 해당 선박과 거의 같은 위치에 정박을 했던 같은 선사의 선박인 아이스크리스탈의 선원 21명과 해당 선박의 하역작업자 63명도 추가돼 있다"며 추가 확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해양수산부도 감염 확산을 우려해 이날 오후 곧바로 감천항 동편 1~3부두 하역을 중단시켰다. 감천항은 서편과 동편 및 중앙부두로 구성되는데 현재 67척이 접안 중이다.
또 냉동화물선 A호의 경우 감천항 입항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선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역 과정에서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입항 전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고열 환자가 3명 있었음에도 제대로 신고되거나 밝혀지지 않았다"며 "부산검역소 등을 통해 조사를 더 한 뒤 검역법에 따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명으로 이 중 해외유입 사례는 30명으로 추정 유입 국가는 유럽 17명(러시아 16명, 독일 1명), 아프리카 2명, 중국 외 아시아 11명(카자흐스탄 7명, 파키스탄 2명, 이라크 1명, 인도 1명) 등이다.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933t)의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3일 오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확진 선원들이 A호에서 하선해 부산소방재난본부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