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럽의 채무 위기 해소 노력 및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 해소 능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는 그리스 디폴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3%만이 1조달러 규모의 유럽 구제 패키지로 인해 유럽의 통화 연합이 유지되고 그리스 디폴트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40% 이상이 그리스가 유로화 사용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오데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자회사 제른지에 소속돼 있는 조프 마슨 전문가는 "유로 공동체가 깨질 것이란 리스크가 분명히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스와 다른 유럽 정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구제 패키지를 지지하고 있는 트리셰 ECB 총재에 대한 지지율은 4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60%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유니크레딧 그룹의 파생상품 트레이더 시릴 부딘은 "트리셰 총재가 그리스 구제를 지지함으로써 ECB의 독립성을 희생시켰다"고 평가하며 트리셰 지지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60% 이상의 응답자가 향후 3개월 동안 달러대비 유로화의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유럽 구제 패키지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유럽 투자자들이 아시아 및 미국 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럽 투자자들 중 30%가, 아시아 및 미국 투자자들 가운데에서는 14%가 유럽 구제 계획 성공을 점쳤다.
포르투갈의 디폴트 가능성을 점치는 응답자는 35%였다. 스페인에 대해서는 약 25%가 디폴트 쪽으로 기울었다. 유럽 외 지역 중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응답자 31%가 아르헨티나 디폴트를 예상했다.
또한 유럽 채무 위기가 미국 경제에 손상을 입힐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무려 85%에 달해 현재 시장의 우려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다만 응답자의 3분의2 가량은 유럽 문제가 미국을 다시 침체로 이끌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개 대륙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 글로벌 조사는 지난 2~3일 실시됐다. 1001명의 블룸버그 독자들이 무작위 견본 대상으로 채택돼 설문에 응했으며 오차범위는 ±3.1%p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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