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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실적 방어" 예상외 선방한 금융지주들
신한·하나금융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 성적…KB·우리 순익 소폭 감소
입력 : 2020-04-27 오후 5:14:2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시장 예상보다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냈다. 코로나19가 2월부터 확산한 탓에 반영 폭이 적었던 데다 대출 수요 증가로 이자이익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 등 코로나발 악재들이 반영되면서 회계상 실적 악화는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8788억원 대비 1.4%(417억원) 감소했지만, 코로나 정국 속 평가할 만한 성적이란 평가다. 
 
실적은 금융지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5460억원) 대비 무려 20.3%나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시행한 특별퇴직 관련 비용과 비용절감 효과를 반영하면서 1분기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12.1%(1272억원)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24억원으로 전년 동기(9184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1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3350만주(40.8%) 인수에 따른 1회성 효과로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대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실적은 소폭 뒷걸음질 쳤다.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182억원으로 전년 동기(5687억원)과 비교해 8.9% 감소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8457억원) 대비 13.7% 줄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2773억원의 기타영업손실 탓이다. 
 
전체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KB금융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금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이들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을 2조6011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와 비교해 실제 실적은 9.0%가량 높게 나타난 셈이다. 
 
부정적인 시장 전망은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하락에 더해 지난달 50bp(1bp=0.01%포인트) 수준의 '빅컷'이 단행된 점이 작용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돼 금융사 이익 규모가 줄어든다. 
 
다만 직전 기준금리 인하가 3월 중순에 진행돼 1분기 실적에는 반영 폭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에 따른 대출 수요도 증가해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1분기 7조24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신한금융 5.0% 상승을 비롯해 KB금융(4.3%), 우리금융(0.6%), 하나금융(0.1%) 등 모두 늘었다.
 
2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것이 실제 회계에 반영되는 건 4분기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3분기 이후에는 금융지원에 따른 신용리스크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평균 NIM은 1.73%로 지난해 말보다 6bp 감소했다. 신한지주가 14bp 하락한 1.86%를 기록했으며 KB금융(1.84%), 우리금융(1.63%), 하나금융(1.6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지주 실적은 비이자이익 관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KB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 35.9% 급감하며 실적 감소를 이끌었다. 신한금융(-10.6%)과 하나금융(-10.9%)도 감소했으며, 우리금융만이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1분기 실적발표에서 KB금융은 "비이자이익과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철저한 비용관리를 기반으로 어닝 파워를 최대한 관리하겠다"면서 "증권과 자산관리, 투자은행은 은행과 협업을 강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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