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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첫 논의, 손실 배상 속도
판매사 19곳 참여의지 확인, "출자 규모는 미정"
입력 : 2020-04-20 오후 5:25:5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라임펀드를 판매했던 금융사들이 환매 중단 펀드를 넘겨 받아 수습하는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추진한다. 업계는 이번 배드뱅크 설립으로 투자자의 배상절차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드뱅크란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라임펀드 판매사 19곳과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라임 펀드 이관을 위한 신설 협의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펀드를 판매한 여러 회사의 뜻을 확인하는 첫 회의"였다며 "구체적인 출자 규모, 편입 펀드 범위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판매사들은 기존 라임 경영진에게 자금 회수를 맡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이번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3일 환매중단 펀드 가운데 손실이 확정된 플루토, 테티스 등 2개 모펀드에 대해 내달부터 투자금 상환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회수 예상액은 지난 2월 발표 당시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앞서 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플루토와 테티스 모펀드에 대해 평가액을 각각 9373억원, 2424억원으로 집계했으나 라임측이 발표한 금액은 플루토 4075억원, 테티스 133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배드뱅크 운용사에는 은행과 증권사 등 라임 펀드 주요 판매사가 대부분 참여한다. 단일 금융사로 보면 우리은행(3577억 원)이 가장 많이 팔았고, 금융지주 단위로 볼 경우 신한금융투자(3248억 원), 신한은행(2769억 원) 등 신한금융지주가 더 많다.
 
배드뱅크는 설립 이후 부실 펀드 회수에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환매 중단 펀드인 △플루토FI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이 배드뱅크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총 환매 규모는 지난 2월 23일 기준 1조6335억 원에 달한다. 환매 중단 펀드 외 정상 펀드도 논의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기존 라임운용에 맡겼을 때보다 회수 작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라임운용이 일부 환매 중단 펀드에 대해 직접 상환 계획을 밝혔지만, 당국과 판매사들은 기존 라임 경영진으로는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배드뱅크 판매사들만 참여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과 판매사들은 지배구조, 출자금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펀드 주요 판매사를 중심으로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서 다른 판매사들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게 됐다"며 "배드뱅크는 부실 펀드 회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사 19곳이 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부실 펀드를 회수하기 위해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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