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머니마켓에서 유럽 은행들간 불신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유럽 은행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1조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으로도 그리스를 구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유로화 붕괴에 대한 우려도 신용시장 긴장에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영국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즈가 특히 금융회사들 간 대출 비용 증가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 은행 채권에서 비롯된 손실을 헤지하는 비용은 한달 전보다 무려 63%나 증가했습니다.
또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등급 수준인 회사채 판매량은 전주대비 무려 88%나 줄어든 12억달러에 그쳤습니다.
3개월짜리 달러 라이보, 즉 런던 은행간 금리는 지난주에 9개월래 최고 수준인 0.445%를 기록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7일에 0.428%, 2월 말 0.252%였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칩니다. 은행간 금리 상승은 정부 주도의 구제책이 그리스 채무위기와 새로운 금융위기 발발을 막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유로화는 현재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해 가장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데스 모인즈의 상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바우어는 "은행간 대출 금리 상승은 시스템에서 신뢰가 결핍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은행들이 은행 장부상 어떤 손실이 있는지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길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로 구제 방안이 지난 10일에 나왔지만 14일 유로는 2008년 10월 이래 최저치 수준인 유로당 1.24달러까지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주간단위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이는 유럽의 긴축 조치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 조셉 아커만은 그리스가 채무를 모두 갚을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전 연준 의장인 폴 볼커 역시 유로 지역이 깨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본 전자회사 소니는 유럽 재정적자가 퍼질 경우 자사가 심각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유럽 위기를 이유로 들어 세계 회복이 견고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ANZ 내셔녈 뱅크의 쿤 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지도자들이 신뢰 회복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은 강도높은 재정긴축 조치뿐만 아니라 이 조치가 향후 유로존 경제 및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계속해서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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