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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물가, 역행 기조?
연율기준 핵심 CPI, 44년래 최소 증가폭 기록할 듯
입력 : 2010-05-17 오전 8:14:2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 하락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로 하여금 성장 자극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 완화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CIBC 월드마켓의 메니 그로먼 이코노미스트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미 의회에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니"라며 "정책입안자들은 취약한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주 하이라이트 지표는 '소비자 물가지수'
 
이번 주 경제지표 중 하이라이트는 오는 수요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할 소비자 물가 지수(CPI)다. 이밖에 시장이 주목할 지표로는 화요일 4월 주택착공, 월요일과 목요일 공개되는 지역별 5월 제조업 경기 지표, 목요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있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4월 CPI는 0.1% 하락이 예상된다. 전망이 맞을 경우 2009년 3월 이래 첫 하락세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주로 에너지 가격이 4월 물가 하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물가들도 변동이 없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7센트 정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율기준 적용시에는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에는 서리 덕분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식료품 가격 또한 4월에는 변동이 적을 것으로 점쳐졌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핵심 CPI는 0.1% 상승이 예상됐다. 소폭 증가에도 불구, 이는 1966년 이래 최저치 기록인 전년비 1% 증가에 머무는 수준이다.
 
3월 CPI는 전년비 2.4%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2008년 70% 가파른 하락세를 경험한 이후 반등했기 때문이었다. 3월에도 의류 가격은 0.4%, 여가활동 물가는 1.1%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또한 3월 CPI에는 에너지 외에 의료 비용 상승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3월 의료 비용은 전년대비 3.7%나 상승한 바 있다.  
 
이밖에 중고차 가격의 급등세도 CPI 상승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자동차 지원 프로그램으로 공급량이 대폭 줄면서 중고차 가격은 16.3%나 상승했다. 
 
◇물가 하락 속도 '과장'?..실업률·주택가격이 주된 변수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베선과 니겔 골트는 "당장은 핵심 물가에는 심각한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물가 하락 징후는 뚜렷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핵심 CPI가 몇몇 일회성 요인들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다는 데 동의했지만 현재 CPI 수준 정도로 낮지는 않다고 말했다.
 
모리 해리스 UBS의 상임이코노미스트는 "하락 속도가 과장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임대 비용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주택을 제외한 핵심 물가의 느린 상승세는 의류, 항공운임료, 담배 등의 과장된 하락세를 반영한 것"고 평가했다.
 
MF글로벌의 상임 이코노미스트 짐 오설리반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가 주로 높은 실업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 임대 수요는 실업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최근의 고용증가는 임대비용의 느린 증가세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임대 비용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택 건설업자들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는 대목이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4월 주택 착공은 연율기준 4% 증가한 65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아직도 주택 가격의 빠른 회복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CIBC의 그로먼은 "신규 주택착공의 경우 회복 기미가 감지되고 있지만 2006년 고점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70%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적인 신규 가구 수요에 비해서도 아직은 30%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공실률, 주택차압률이 커 신규 착공은 향후 2년간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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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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