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뉴욕 증시는 골드만삭스 청문회를 앞두고 금융주가 압박을 받으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다만 캐터필라나 월풀 등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75포인트(0.01%) 오른 1만1205.03를 기록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3포인트(0.43%) 하락한 1212.05로, 나스닥 지수는 7.20포인트(0.28%) 내린 2522.95로 장을 마쳤다.
이날 골드만삭스 청문회, 금융개혁법안 투표에다 씨티그룹 매각 소식까지 겹치면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7일 오전 10시 미 상원 국토안보위 산하 상설조사소위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고위 임직원 7명을 청문회에 소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 5시에는 미 상원에서 금융개혁 법안 토론 종결 여부를 두고 투표를 벌인다.
미 재무부는 보유중인 77억주 중 1차로 15억 주를 빠르면 이날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씨티 주가는 5%대의 깊은 낙폭을 보였다.
별다른 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날 장세를 지지한 것은 기업실적 이슈였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라는 1분기에 주당 50센트(특별항목 제외) 순익, 82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전망치 중 순익은 예상(주당 39센트 순익)을 뛰어넘었지만 매출(예상치 88억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 매출 전망치를 높여 제시하면서 주가 부양에 성공했다. 캐터필러는 올해 매출액이 380억~4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 366억 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주당 순익전망치도 2.5~3.25달러로 제시, 지난 1월 내논 전망치 주당 2.5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주가는 4%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가전제품 업체 월풀 역시 서프라이즈 실적을 공개했다. 월풀의 순익은 주당 2.51달러 순익(특별항목 제외)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2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순익 전망치 역시 6.5~7달러에서 주당 8~8.5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주가는 10% 가까운 상승세로 실적에 보답했다.
한편 그리스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은 독일이 그리스에 추가적인 재정 감축안을 요구하며 지원 결정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며 10년만기 그리스 국채금리는 10% 가까이 치솟았다.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도 7%대로 올라섰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성명을 발표, "그리스 정부가 지속가능한 예산 감축안을 보여주기 전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이 구제금융안에 최종 합의하기까지는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그리스 이슈로 인해 유로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92센트(1.08%) 떨어진 배럴당 8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그리스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유로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점도 이날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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