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뉴욕 증시가 그리스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우려 속에서도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금융업계에 대한 추가 규제가 나오지 않은 점이 장 막판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22일(현지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9.37포인트(0.08%)오른 1만1134.2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73포인트(0.23%) 뛴 1208.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6포인트(0.58%) 오른 2519.07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그리스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그리스의 2009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3.6%라고 밝혔다. 이는 이달 초 그리스가 내논 추정치 12.7%보다 높은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우, 그리스의 국가신용 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하면서 추가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무디스의 이같은 조정은 채무 안정을 위해 그리스가 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게 됐다는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그리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8.7%로 상승했다.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 간 스프레드의 경우 5.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나온 소식들이 이후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켰다. 시장은 주택 및 고용 지표 개선 소식과, 예상보다 강도가 낮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반등 실마리를 찾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3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달보다 6.8% 증가한 연율 535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29만 채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 정부의 주택시장 세제 지원 효과에다 지난 2월 폭설로 주택매매를 미룬 사람들이 다시 주택매매에 나서면서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됏다.
또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5만6000건을 기록, 전주 대비 2만4000건 줄어든 점도 호재가 됐다. 전문가 예상치 45만건에는 못 미쳤지만 노동 시장의 개선세가 확인돼자 시장은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우려와는 달리 뉴욕의 쿠퍼유니언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새 금융규제안을 내놓지 않은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금융주에 매수세가 유입되자 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4%, 웰스파고는 1.7%, 모건스탠리는 0.7%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깜짝 실적 랠리는 다소 주춤해졌다. 이날 장 마감 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 부양에 성공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양호한 실적 공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분기 순이익은 8억9000만달러(주당 73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늘어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분기 순이익이 총 40억1000만달러(주당 4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145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비 6% 늘어났다. 종전 전문가들은 MS가 1분기 주당 42센트 순익, 144억 매출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주가는 매출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4% 급락했다.
아마존은 1분기 순이익이 약 3억달러(주당 66센트)로 전년동기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6% 늘어난 71억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61센트 순익, 68억달러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가량 급락했다.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탓이다. 아마존은 2분기 영업마진율을 전문가 예상치 5.1%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3.6~4.8%로 제시했다.
국제유가는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7센트 오른 배럴당 8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그리스 재정 우려 부각으로 유로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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