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그리스 위기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21일(현지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7.86포인트(0.07%) 오른 1만1124.9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0포인트(0.17%) 상승한 2504.61로 장을 마쳤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3포인트(0.10%) 하락한 1205.94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후 호실적을 발표했던 애플은 이날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였다. 애플은 1분기 순익이 90% 상승한 30억7000만달러(주당 3.3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 늘어난 135억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던 애플은 이날 주당 259.22달러로 마감했다.
또한 모건스탠리와 보잉도 실적 호전의 힘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4% 뛰었다. 1분기 채권 등 고정수입 트레이딩 매출 호조로 17억8000만 달러(주당 99센트)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주당 1.03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주당 57센트를 상회했다.
보잉도 4% 가까이 오름세를 펼쳤다. 서프라이즈 실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탓에 예상치를 웃돈 실적 공개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보잉은 이날 지난 1분기 5억1900만 달러(주당 70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비 15% 감소한 수치지만 전문가 예상치 주당 64센트 순익을 웃돌아 호재로 인식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15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여러 기업들이 월가 예상과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 부양에는 실패했다. 패스트 푸드 업체 맥도날드, 통신사 AT&T, 은행 웰스파고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와코비아 인수합병 비용이 예상보다 컸던데다 부실채권 문제로 여전히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주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실적 발표에 급락한 기업도 있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모기업인 AMR은 전년동기비 손실이 확대된 데다 애널리스트 전망에도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나자 9% 급락했다.
실적 기대가 한 풀 꺾인 가운데 그리스 우려가 이날 증시 전반을 지배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날 45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긴급 지원안을 놓고 아테네에서 회의를 시작했지만 시장은 불신을 거두지 못했다.
우려감이 커지면서 이날 그리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10여년래 최고 수치다.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도 489bp로 두배 이상 벌어졌다.
그리스는 다음달까지 100억유로 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IMF와 EC 간 합의 도출까지는 2~3주가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 주 미국의 석유 재고량 증가와 달러화 강세로 인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17센트(0.2%) 내린 배럴당 83.68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그리스 우려가 불거진 여파로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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