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 딕 보베가 골드만삭스에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미 정부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제소했지만 금융개혁과 관련해 내부의 의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치데일 증권의 금융 전문가 보베는 "골드만삭스 주식이 과매도 상태이며 화요일 발표될 실적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투자의견 매수 제시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에 10억달러 모기지 담보부 증권 거래와 관련, 사기 혐의를 씌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보베는 이같은 시도가 실패할 것이라 보고 있다.
SEC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의 대가 존 폴슨이 해당 증권을 공매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골드만삭스의 사기혐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주요투자자들이 이 거래를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 그리고 골드만삭스 자사도 9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보베는 "이 상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기업들, 특히 유럽은행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100년여에 걸쳐 모기지 상품을 만들어 왔으며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소매기업들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베의 이같은 발언에 이날 미 증시는 오후장에서 랠리를 보였고 골드만삭스 주가도 상승했다. 이밖에 SEC 위원들 5명 중 2명이 골드만삭스 제소에 반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증시에 힘을 보탰다.
다만 보베는 악덕한 거대 금융기관들이 2008년 붕괴와 유사한 식으로 금융시스템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탐욕스러운 사기 행위가 사람들로 하여금 금융시스템에서 돈을 빼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만약 사람들이 돈을 뺀다면 우리는 즉시 2008년 4분기 상황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는 금융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려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 사태가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기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인터뷰에서 보베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이 법안이 널리 지지받고 있지만 프랍트레이딩과 사모펀드 제한 등은 잘 이해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 법안에 대한 논쟁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골드만삭스 문제가 우연히 발생한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보베는 "이 법안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을 자극하고, 자본 시장이 이 법안을 의회로 가져가게 할 뭔가가 필요했다"면서 "타이밍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