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월 국회에서 강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 모두 전직 총리 출신으로, 입심좋고 불같은 성격의 이 대표와 조곤조곤 할 말 다하는 황 대표 간 정국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6일로 한국당은 '황교안 체제'에 돌입한 지 일주일째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 여야 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했고 국회 정상화에도 합의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장차 정국이 쉽게만 흘러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입법의 열쇠를 쥔 민주당과 한국당 두 대표가 선명한 대립구도를 형성해서다. 이 대표가 운동권 출신의 불같은 성격에 입심으로 정평 났다면, 공안검사 출신의 황 대표는 점잖되 할 말은 다하는 스타일이다.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만났다. 사진/뉴시스
둘은 지난달 28일 황 대표가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방문했을 때 이미 첫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국회가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하자 황 대표는 "여당이 잘 풀어주셔야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한반도 평화와 경제 활성화, 각종 입법과제 처리 등을 위해 여야 협치를 주장하는 것과 달리 황 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좌파독재 저지 투쟁을 강조했을 정도다.
거슬러 올라가면 두 사람은 황 대표가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였던 시절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도 통합진보당 해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문제 등 각종 사안에서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두 사람은 3월 국회는 물론 4·3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장기적 포석에서도 소통보다는 선명성을 더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현안 중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사법개혁, 선거법 개정, 유치원 3법 처리 등은 양당의 입장이 팽팽하다. 선거에선 소속당의 정통성과 직결된 문재인정부 공과, 박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문제를 놓고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