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운영기간이 2개월 연장된다. 절차적 투명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지역갈등을 줄일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의식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오영훈 의원은 27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마찰과 대립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공항을 짓자고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현미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당정협의를 하고 제주 제2공항 관련 여론동향을 보고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이 자리에서 △제2 공항 추진의 절차적 투명성과 정당성 확보 △타당성을 조사할 검토위원회 활동 2개월 연장 △기본계획 수립에 지역민 의견수렴 △토론회 등에 당국 협력 △여론수렴 결과를 국토부 결정에 적극 반영키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당정협의를 열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실
당정이 대책을 논의한 건 제주 제2 공항 문제가 제주도 최대 현안이어서다. 국토부와 제주도청은 공항 규모에 비해 노선이 포화된 제주공항의 수요를 분담코자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새 공항을 지을 예정이다. 완공과 개항은 2025년 예정이다. 지역 민심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2 공항을 짓자는 쪽과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편으로 나뉘었다.
민주당은 고민이다. 내년 4월 총선을 감안하면 국책사업 추진과 지역 예산·인프라 확보 등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제2 공항에 반대할 표심도 고려 대상이다. 이번 당정협의는 이런 고민 속에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오 의원은 "이번 합의가 현상유지라고 지적할 수 있겠으나 국토부는 어쨌든 지역민 의견을 최대한 듣고 결론짓기로 했다"면서 "쟁점이 될 부분을 확인하고 이견을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