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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테마주)②정책·정치 관계없이 30년간 이어진 롤러코스터
분위기에 휩쓸리면 필패…"남북경협주도 현실화까지 상당기간 필요"
입력 : 2018-12-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심수진 기자] "주식시장이 존재한다면 테마주는 사라지지 않는다. 정확한 판단 없이 분위기에만 휩쓸린 테마주 투자는 필패다. 이 두 가지는 진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테마주는 주가가 무섭게 치고 오르다가 어느 순간 곤두박질친다. 갑자기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인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인기는 거품과 다르지 않다. 물론 모든 테마주가 엉터리는 아니다. 그렇지만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테마라도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테마주의 특성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금융당국과 전문가들도 계속해서 투자에 유의하라는 경고음을 낸다. 하지만 테마주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테마주에 손을 댔다가 눈물을 흘리는 개미도 언제나 존재한다.
 
수십배 오른 정책 테마주,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말~1990년초 쯤이지만 가장 많은 테마주가 쏟아지게 만든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대표적인 게 대운하(또는 4대강) 테마주다. 17대 대선이 있기 직전인 2007년 대운하 테마주는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대운하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종목들은 현기증 난다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게 대운하 대장주로도 불린 이화공영이다. 2007년 7월31일 2680원(종가 기준)이던 이화공영의 주가는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넉 달여만인 그해 12월7일 6만7300원으로 25배 올랐다. 주가 하락도 상승세에 못지않게 가팔랐다. 이화공영의 주가는 이때를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연말에는 4분의 1수준인 1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13거래일 중 9번의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수건설과 삼호개발, 홈센타 등 다른 대운하 테마주도 이화공영과 흐름이 다르지 않았다. 당시 대운하 테마주로 묶인 기업의 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들은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챙겼다.
 
정치인의 말과 행보에 따라 주가가 들썩이는 정치 테마주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이다.
 
2011년 줄곧 2만원대에 머물던 안랩의 주가는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계 입문 기대감에 조금씩 오르다가 출마설이 터져나온 9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박원순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 발표로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정계 진출 행보가 이어지면서 2012년 초 16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기 직전인 8월말(3만5300원)보다 4배가 넘는다.
 
이후 정치 참여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서 안랩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다가 3월말 뜻을 밝히면서 다시 오름세를 탄다. 그 뒤 안랩의 주가는 대선 출마 결심과 안랩 지분 사회환원 발표, 대선 불출마, 재보선 출마 등의 뉴스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하다가 지난해 3월 대선과 올해 서울시장 출마 이슈를 계기로 다시 한번 들썩였다.
 
 
YS 때 생긴 남북경협주, 아직도 현실화보다 기대감
 
정치 테마주와 같이 막연한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테마주가 형성될 때 생긴 기대가 현실화할 때까지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할 경우가 많다.
 
올해 내내 관심을 끈 남북경협주가 대표적이다. 남북경협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 1990년대 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남북경협의 구체적인 계획을 지시하고 연두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 이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을 통해 남북경협이 이뤄지면서 일부 기업이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나마도 중단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예전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더 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느 때보다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무엇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란 점은 과거와 다르지 않다"며 "남북경협주로 묶인 기업들이 실제로 관련된 실적을 낼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수소차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2006~2008년에는 지금의 수소차처럼 하이브리드차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를 모두 합한 친환경차의 비중은 2%도 안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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