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연준 스탠스 바뀌었나…엇갈리는 해석
"비둘기적 전환, 내년 인상 완화" vs "표현의 차이, 중립금리 정의 모른다"
입력 : 2018-11-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발언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월스트리트와 증권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비둘기파로 전환해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그동안의 스탠스와 같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Just Below)”에 있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 엇갈리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앞서 지난달 초 “중립금리가 멀리 있다는 발언”을 불과 한 달 반만에 뒤집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로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뉴욕증시는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기술주 붕괴로 급락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이같은 발언을 내놓자 시장을 신경쓰지 않고 마이웨이를 시작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이다.
 
이에 대해 올리버 푸체 브루더만자산운용 수석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장이 원했던 것을 제공했다”면서 “이전에 제시했던 금리 인상 경로가 너무 공격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발언은 향후 일어날 일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발언으로 향후 기준금리 횟수가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언은 그간 연준 관계자들이 다양하게 진행해 온 기준금리와 관련된 입장들을 정리하고, 통화정책 기조를 설명하려는 의도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 연구원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3회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오는 12월과 내년 1분기 1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로 돌아설 경우 금리차 확대로 우려가 컸던 한국은행의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더불어 우리 기업들도 금리 상승 시 발생하는 부담을 덜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당장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나, 내년을 바라보는 시각에 조금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는 과거 한미간의 기준금리가 100bp 이상 벌어졌을 당시 외국인 자금이탈이 월평균 2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공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이 선진국인 미국의 정책 기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금리차가 벌어지면 부담되고 성가시며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은행 입장에선 대내외 금리차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발언이 비둘기파적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FT) 및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바로 밑(Just Below)’이라는 표현에 꽂히지 말고 경제 관련 발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의 바로 밑'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가 정의한 중립금리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언 쉐퍼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연구원 역시 “파월이 언급한 중립금리가 폭넓은 수준의 추정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RBC캐피털마켓의 톰 포르셀리 경제연구원은 “중립금리 바로 아래라고 했지, 금리인상 기조를 멈출 것이라는 발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중립금리에 대해 표현이 바뀐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립금리까지 한참 남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한 달반만에 '바로 밑에 있다'고 바뀌었는데, 같은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초보 연준 의장의 소통 실패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자,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오해 해소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 미묘한 차이가 시장에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파월은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신항섭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