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으로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시장이 원했던 발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5.88포인트(0.28%) 오른 2114.10에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도 2% 이상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50% 올랐고, S&P500지수는 2.30%, 나스닥지수는 2.95% 상승했다.
이날의 증시 급등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28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이코니믹클럽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시장이 기대했던 발언이었다. 최근 내년 경제성장 둔화가 우려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시장도 함께 보고 있다는 시그널을 원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파월 의장이 현재의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와 멀다고 발언해 시장에 혼란을 준 바 있다.
이에 대해 슬래이트스톤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로버트 파블릭은 “정확히 시장이 듣고 싶어했던 말”이라며 “그가 과거 발언을 뒤집었는데, 이는 이전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사진/AP·뉴시스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사전에 설정된 경로가 없다”면서 “향후 경제지표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 전망에 비춰 설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주식시장 외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통화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미 국채금리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28일 오후 4시56분 기준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813%까지 떨어졌고, 10년물은 3.061%로 상승했다. 단기물은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 선반영이 되는 것이 특징이고, 장기물은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다.
또 신흥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날 뉴욕외환시장은 비둘기파적 해석이 반영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0.62% 하락했고 현재 96.6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의 약세는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을 유도한다. 실제로 이날 국내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3258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대만증시, 인도증시, 베트남증시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말 산타랠리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통상 크리스마스에는 각종 보너스 지급으로 소비 증가와 더불어 주식매수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연말과 신년초 주가 강세가 나타나는데 이를 산타랠리라 표현한다.
스티븐 이네스 오안다 선임트레이더는 “이번 발언으로 공격적인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면서 “파월이 글로벌 주식 시장에 최고의 연말 선물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